먹다 남은 음식 마구버려...배달음식 뒤처리 '골치'
먹다 남은 음식 마구버려...배달음식 뒤처리 '골치'
  • 조강연
  • 승인 2021.11.10 0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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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음식 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악취 등을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주시 효자동의 한 원룸촌. 분리수거함에 음식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플라스틱 용기가 가득 들어 있었다.

이 중 한 플라스틱 용기는 기울어지면서 빨간 국물이 그대로 바닥에 흘러내렸다.

심지어 분리수거함에는 먹다 남은 햄버거가 종이팩에 담겨 버려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종량제 봉투에 재활용품과 일반 쓰레기를 구분하지 않고 ‘혼합배출’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종량제 봉투에는 불에 타는 쓰레기만 담아야 하지만 뒤처리가 귀찮다는 이유 등으로 먹다 남은 음식물과 함께 플라스틱 용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셈이다.

원룸 건물주인은 A씨는 “입주민들이 혼자 살거나 학생들이 많아 배달음식 이용을 많이 한다”면서 “먹고 그대로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뒤처리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주의를 주고 싶어도 어디서 나온 건지 확실하지 않고 계속 감시를 할 수도 없고 골머리다”면서 “깨끗이 씻어서 버리는 건 아니더라도 최소한 음식물을 확실히 비우고 버려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이 정도는 양반 수준이었다. 공원이나 공중화장실 등 관리 사각지대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이는 먹다 남은 배달음식을 ‘무단투기’ 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한 공중화장실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려진 한 검정비닐을 풀자 먹다 남은 음식물이 담긴 배달 도시락 등이 담겨 있었다.

직장인 B씨는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들어갔는데 휴지통에 배달음식 쓰레기와 화장실 쓰레기가 섞여 있어 이용하는데 불쾌했다”며 “아무리 보는 눈이 없다고 해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배달음식 뒤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배달음식 이용이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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