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역사와 함께한 에너지절약 70년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한 에너지절약 70년
  • 전주일보
  • 승인 2021.11.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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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일 수 /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김 일 수 / 한국에너지공단 전북지역본부장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 에너지절약의 역사
 
 대한민국의 광복으로부터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눈부신 성장의 역사에 있어 에너지절약은 우리의 생활 속에 함께했던‘삶’그 자체였다. 유년시절 아련한 추억으로 회상되는 에너지절약은 당시 경제상황을 반영하여 다양한 모습으로 투영되었다.

 먼저, 6?25 이후 기간 시설의 붕괴와 함께 남북분단으로 인해 북한에 의존하던 전력공급의 중단으로 당시 대한민국은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렸다. 그 시절 신문마다‘오늘의 전기절약, 내일의 광명(光明)’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고, 정부는‘한집에 한등 끄기’캠페인을 실시하였다. 전기를 사용하는 전국 140만호 가구에서 한 가구당 20W의 전기를 절약하면 공장 150개가 가동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당시의 전력난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었는지를 가늠 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운동이었다.

 이후 1960년대 이후부터 도로?철도 등 SOC의 건설과 함께 석유화학공업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전기중심의 에너지절약 캠페인은 석유절약으로 패러다임(Paradigm)이 변화하였다. 1973년과 78년 두 차례에 걸친 석유파동(Oil Shock)으로 인한 전 세계의 경기불황은 심각한 경제 위기를 초래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자가용이 보급되지 않아 버스운행 제한정책만으로도 에너지 절약에 큰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일반가정에서는 석유가 주 에너지원 중 하나였으며 석유판매도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당시 석유가게에 긴 줄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곤 했었다. 이 당시의 석유파동은 IMF 경제위기에 못지않은 심각한 경제위기로 인식되어 1980년 “에너지이용합리화법”이 제정되면서 에너지 수요전담기관인 한국에너지공단의 설립도 함께 이루어 졌다.

 1980년대부터는 에너지 사용량 급증과 함께 88 서울올림픽 개최를 전후로 도시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대한민국 경제 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1인당 소득이 증가하면서 가정의 가전제품 보유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화려한 네온사인 등 조명기기의 사용이 증가하였다. 이로 인하여 생활 속 전기절약을 강조하는 절전운동이 다시 시작하였다. 

▲11월은 에너지절약의 달, 에너지의 소중함을 되새겨야

 현대의 에너지절약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과거의 무분별한 발전과 화석연료의 남용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가 주목받고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계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는 정치와 국제관계, 경제?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11월은 에너지절약의 달이다. 지난 85년부터 기념된 이 달은 난방이 시작돼 에너지소비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11월을 선정해 사회전반의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되었다. 물론 ‘에너지 보릿고개’를 겪던 개발 도상국의 시기를 지나 선진국에 반열에 이르렀지만 에너지절약은 지금도 중요한 우리 대한민국의 당면한 과제이다.

 대한민국은 석유와 전력소비, 이산화탄소 배출 세계 7위의 에너지 다소비 국가이다. 또한 철강?석유화학 등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의 특징을 갖고 있어 에너지소비가 경제성장을 추종(Coupling)하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5의 에너지라 불리는 에너지절약은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에 큰 의미를 갖는 만큼 올 11월을 맞아 에너지절약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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