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천사의 감동
얼굴없는 천사의 감동
  • 전주일보
  • 승인 2008.12.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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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천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3일 전주시 중노송동 주민센터 지하주차장 입구 화단에 현금 2천만원과 20여만원의 동전이 들어 있는 돼지저금통을 소년 소녀 가장을 위해 써달라며 놓고 갔다는 소식이다.

지금까지 9년동안 익명으로 선행을 이어오고 있는 '얼굴없는 천사'가 불우이웃을 위해 베푼 금액만도 자그만치 8천1백여만이나 된다.

특히 올해는 국제유가의 폭등으로 인해 물가가 곤두박질하고 있고, 취업난에 미국발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이웃돕기 성금도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한다.

이처럼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그의 선행이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 것은 9년동안 이름도, 나이도, 얼굴도 밝히지 않고 해마다 사랑만 남기고 가기 때문이다.

사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인간은 끊임없이 결핍을 느끼는 존재로 항상 현실에 대한 허기(虛氣)를 참지 못해 채워도 채워도 성이 차지 않아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어 한다.

결국 인간의 끝없는 욕심으로 인해 빈부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의 경제규모가 세계 10위권 내외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에 이르렀지만 홍수때 식수난이 심한 것처럼 풍요속에 빈곤은 우리사회의 또 다른 단면이다.

이같은 빈부의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부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연말연시에 의무적으로 하는 '억지춘향이식'기부가 아니라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는 세밑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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