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투자라는 말이 사기다
고수익 투자라는 말이 사기다
  • 전주일보
  • 승인 2021.10.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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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업종마다 명암이 엇갈리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제까지와 다른 사회현상이 번지고 있다. 이른바 고수익이라는 이름을 단 한탕주의심리를 부추기는 사기 집단의 발호가 심각한 수준이다.

한 큐에 팔자를 펴는 한탕주의는 요즘이 아니어도 사람들이 거의 누구나 한 번쯤 꿈꾸어 본 일일 것이다. 복권에 당첨되듯, 사소하게 손을 댄 일이 큰 수익을 내서 보란 듯이 살아보겠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코로나 영향에 적응하지 못하고 잘 이끌어왔던 자영업이나 소규모 사업을 접은 사람들에게 그럴듯한 투자 수익 제시는 참기 어려운 유혹일 터이다. 앞으로 어떤 사회흐름이 이어질지 불확실한 상태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도 없다. 가만히 앉아서 남은 돈을 곶감 빼먹듯 없앨 수도 없는 이들에게 그럴듯한 투자 제안은 목마른 이에게 물을 내밀 듯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최근에 인터넷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주식 투자로 대박을 냈다는 따위의 성공사례가 나돌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에 일확천금은 아니어도 나도 언젠가 기회를 잡아 수익을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하는 심리가 점차 확산하고 있기에 투자 유혹은 쉽게 약발이 먹힐 수밖에 없다.

이런 사회 분위기를 이용하여 고수익을 내세운 투자 유혹이 활개를 친다고 한다. 지난 27일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김치프리미엄을 미끼로 투자사기를 벌인 A 씨등 일당 3명을 특가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올 4월부터 가상자산 투자를 미끼로 38명으로부터 56,000만 원 상당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치프리미엄은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원화로 비트코인을 살 때와 해외 거래소에서 달러화나 스테이블 코인으로 비트코인을 살 때의 가격 차이를 말하는 용어다. 국내 가격이 비싸면 프리미엄이 발생하므로 김치프리미엄이 되고 낮으면 김치디스카운트가 된다. 지난 2017~8년 간에 기본 10%의 프리미엄이 꾸준히 유지되어 투자자들이 상당한 수익을 냈고 현재도 비트코인 공급량에 따라 차익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외국의 전문 투자가들이 이런 수법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을 뿐, 일반 투자자들이 재미를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사기범들은 수익이 났던 사례를 들어가며 투자를 유혹하므로 자칫 수법에 넘어가기 쉽다.

김치프리미엄 외에도 금 투자 등 투자를 권유하고 처음에는 수익이 난 듯이 성과금을 배당하다가 투자금이 많아지면 가로채는 수법으로 사기친 일당도 붙잡혔다. 투자를 권유하는 접근 자체가 모두 사기라고 생각하고 응하지 않아야 한다. 정말 그런 수익이 나면 저들이 직접 투자해 수익을 올리지 뭐하러 남에게 권할 것인지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고수익이라는 자체가 사기일 뿐이다.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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