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 의원들 "전두환 찬양 망언 윤석열, 즉각 사퇴해야"
민주당 호남 의원들 "전두환 찬양 망언 윤석열, 즉각 사퇴해야"
  • 고주영
  • 승인 2021.10.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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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재판 검찰 역사 인식…대선후보 자격없다“
국민의힘 주자들도 "도를 넘는 막가파식 발언" 맹폭
윤석열 "인재를 적재적소 기용하겠단 것" 논란 해명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전북지역 의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는 잘했다' 발언에 대해 대선 후보직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호남 의원들은 20일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즉각 사죄하고 대선후보직에서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규탄했다.

김성주 의원 등 민주당 광주·전남·전북 국회의원 25명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직도 생존 중인 5·18 피해자와 가족들, 나아가 상식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결코 해서는 안되는 망언"이라고 성토했다.

윤 후보는 전날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호남 의원들은 "지난 7월 윤 후보는 5·18 묘지를 참배하며 눈물을 연출했고 10월에는 '5·18을 잊지 않겠다'고 적어 내렸다"면서 "또한 청년 법학도 윤석열은 5·18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에게 '헌법을 침해한 중대범죄'라며 사형을 구형한 적도 있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에게는 무엇이 진심이고 진실이냐"며 "전두환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이미 끝났다. 민주주의를 짓밟고 학살을 자행했던 전두환에 대한 찬양 망언은 윤 후보가 군부독재의 후예임을 자임하는 것이며 천박한 역사인식에 기인한 것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호남 의원들은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망언에 대해 공당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과하고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길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송영길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후보의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논란과 관련해 "이완용이 나라 판 것 빼면 정치 잘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어 송대표는 "윤 예비후보가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는 망언이 전두환 찬양까지 이르렀다. 말문 막힌다"면서 "용납할 수도 묵과할 수도 없다"고 힐난했다.

여기에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전날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을 놓고 일제히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홍준표 후보는 "망발"이라고 힐난했고, 원희룡 후보는 "천박하고 한심하다"고 맹폭했다. 유승민 후보도 "도를 넘는 막가파식 발언"이라고 분개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 전두환 옹호 발언은 아무말 대잔치를 넘어 망발에 가깝다"며 "본인, 처, 장모의 끝없는 범죄 의혹에 일일 일 망언으로 당의 위상과 명예를 추락시키고 대선후보로서의 자격마저 의심케하고 있다"고 썼다.

원 후보는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다. 군사 쿠테타와 5·18 말고 잘못한 것이 없다는 윤 후보의 인식은 공정과 정의를 위협하였을 뿐만 아니라 헌법 정신을 망각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유 후보도 "정말 도를 넘는 막가파식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품격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발언"이라며 "이런 몰상식한 후보, 이런 저렴한 역사인식, 이런 후보가 보수 정당의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게 정말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윤 후보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제가 하고자 했던 말씀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만기친람 해서 모든 걸 좌지우지하지 않고 각 분야의 뛰어난 인재들이 능력과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서 국정을 시스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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