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신경 안쓰는 ‘스몸비족’에 운전자들 '부글부글'
주변 신경 안쓰는 ‘스몸비족’에 운전자들 '부글부글'
  • 조강연
  • 승인 2021.10.15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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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살고 있는 김모(30)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신호를 받고 천천히 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사람이 튀어나와 급정거를 하게 됐지만 상대방은 사과도 없이 스마트폰만 쳐다보며 지나갔기 때문이다.

당시 보행자는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쳐다보느라 빨간불로 바뀐 지 한참이 지났지만 인지하지 못한 것.

이에 김씨는 교통사고가 우려돼 주의를 주기 위해 차량 경적을 울렸지만 보행자는 이어폰까지 착용하고 있어 소용없었다.

김씨는 스마트폰에 얼마나 집중하면 신호가 바뀐 지도 모르고 횡단보도를 건너냐면서 넒은 도로는 그나마 시야에 보여서 차량이 멈추기라도 하지 골목길 같은데서 저런 식으로 튀어나오면 운전자들도 반응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각종 교통 사고를 유발하는 스몸비족이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몸비족은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보면서 길을 걷는 사람의 모습이 좀비와 비슷해 생긴 신조어다.

이러한 스몸비족은 스마트폰에 신경이 쏠려 주변 환경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량 등에 대응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앞선 사례처럼 스몸비족에 이어폰까지 더해질 경우 주변 환경이 사실상 차단돼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제는 전북지역 보행자 교통사고 피해가 시간이 지날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다.

14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217명으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지만 보행자 사망자는 오히려 70명에서 73명으로 3% 늘었다.

일각에서는 스몸비족이 본인 뿐 아니라 운전자의 안전 역시 위협하는 만큼 장소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직장인 최모(30)씨는 운전자만 아무리 조심해도 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면서 스몸비족 근절을 위해서는 보행자도 사고를 유발할 경우 그에 따른 불이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초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보행자 횡단 중 스마트기기 사용률은 14.89%로 집계됐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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