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헬멧·공기호흡기(면체) 등 소방장비에 묻은 유해물질을 씻어내는 세척기의 전국 보유율이 28%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은 전국에서 가장 보유율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살펴보면, 전북 51곳의 소방관서 중 1곳에만 소방헬멧·면체 세척기가 비치돼 보유율은 2%에 불과했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익산시을)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방관서 1,089곳 중 소방헬멧·면체 세척기를 보유한 곳은 304곳으로 보유율은 28%에 그쳤다.
소방청은 ‘소방장비 분류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소방서·119안전센터별로 소방헬멧·면체 세척기를 1대씩 비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102%), 대구(131%), 제주(138%)를 제외한 시·도소방본부에서는 이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유율이 10%도 되지 않는 시·도소방본부는 18곳 중 10곳으로 창원(7%), 충북·충남·전남·경남(5%), 인천·광주·대전(4%), 부산(3%), 전북(2%)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세종(33%), 경기(20%), 강원(14%), 울산(12%), 경북(11%)도 보유기준에 한참 미달한 상태로 드러났다.
여기에 올해 소방헬멧·면체 세척기 구입예산은 서울, 광주, 충남, 창원만 편성되었을 뿐, 나머지 14곳은 예산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의원은“소방헬멧·면체 세척기는 화재진압 후 유해물질을 신속하게 제거하기 위한 필수시설”이라며“전 지역에 1대씩 비치될 수 있도록 조속히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고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