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로 친척 전주에서 서울까지 이송...소방서장 '감찰'
구급차로 친척 전주에서 서울까지 이송...소방서장 '감찰'
  • 조강연
  • 승인 2021.09.2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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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한 소방서장이 119구급차를 사적으로 쓴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주덕진소방서 윤병헌 서장은 지난달 20일 친척 A씨를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할 것을 금암119안전센터에 지시했다.

A씨는 지난달 17일 심정지로 익산의 한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윤 서장은 A씨가 "과거 진료를 받았던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는 요청하자 이송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지시에 금암119센터 대원들은 A씨를 태워 서울까지 이송한 뒤 새벽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환자를 구급차량을 이용해 권역 밖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의사 소견 등 종합적인 사안을 검토해 이루어진다.

그러나 윤 서장은 이러한 과정을 전부 생략하고 이송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구급대원들은 해당 사실을 숨기기 위해 운행 기록을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급대원들은 거짓으로 응급상황 신고를 접수한 뒤, 이를 '이송거부' 처리하는 수법으로 윤 서장의 사적 지시 사실을 숨겼다.

뿐만 아니라 대원들은 해당 사실을 감추기 위해 운행일지도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소방은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현재 감찰에 착수했다.

도 소방본부는 윤 서장을 포함해 금암119 센터장 등 관련자 5명에 대해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만 진행될 뿐 윤 서장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감찰이 진행중이라 구체적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윤 서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서장은 이번 논란과 별개로 3개월 뒤 퇴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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