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립박물관, ‘몽련 김진민’ 관련 유물 전시
정읍시립박물관, ‘몽련 김진민’ 관련 유물 전시
  • 하재훈
  • 승인 2021.09.26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읍 태인 출신인 서예가 ‘몽련 김진민(1912~1991)’의 관련 유물이 오는 28일부터 12월 12일까지 정읍시립박물관에서 공개 전시된다.

24일 정읍시에 따르면 정읍시립박물관 1층 2전시실에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김진민이 21세(1933년)에 쓴 낙지론(樂志論) 10폭 병풍 등 14건 16점이 공개된다.

정읍시는 지난 2019년부터 지속해서 몽련 김진민 관련 유물을 수집하고 있으며, 이번 공개전시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획했다.

김진민의 낙지론은 ‘즐겁게 큰 뜻을 실행하는 방법론’이라는 의미로, 중국 후한시대 학자 중장통(仲長統, 179~220)의 명시 10폭 병풍이다.

평생 서예를 학문적으로 연구해온 서예가이자 서예 학자인 전북대 김병기 명예교수는 이 작품에 대해 "10폭이나 되는 대작으로서 김진민 서예의 튼실한 필획과 다양한 결구 그리고 전체적인 어울림인 장법의 구성까지 전부 볼 수 있는 대표작 중의 대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과 대전대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김진민의 서예 작품을 비롯해 조선미술전람회 4회(1925년)·8회(1929년) 때 받은 4등 상과 특선 상장, 김진민 서예 작품이 실린 조선미술전람회 도록(7~9회, 10회)도 이번 전시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김진민은 1912년 정읍 태인면에서 가산(迦山) 김수곤(金水坤)의 무남독녀로 태어났다. 9세부터 아버지의 권유로 서예가 김돈희(金敦熙)에게 글씨를 배웠는데, 11세에 전남 영광 불갑사의 ‘불갑사(佛甲寺)’, 장성 백양사의 ‘우화루(雨花樓)’ 편액 글씨를 쓸 정도로 어릴 때부터 실력이 빼어났다.

12세이던 1924년에 제 3회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최연소로 입선하면서 서예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1931년까지 발표한 총 16점의 작품 중에서 5점이 특선을 차지할 정도로 촉망받은 서예가였다.

현재 김진민의 글씨는 정읍 정토사의 ‘칠성각(七星閣)’ 현판과 주련, 김제 금산사 미륵전의 ‘대자보전(大慈寶殿)’, 완주 위봉사의 ‘나한전(羅漢殿)’, 충남 예산 정혜사의 ‘관음전(觀音殿)’, 서울 국립묘지 내 지장사의 ‘능인보전(能仁寶殿)’, 정읍 내장사 부도전의 ‘학명선사사리탑명(鶴鳴禪師舍利塔銘)’ 등 여러 사찰의 편액과 비석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휴관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와 유물 기증에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정읍시립박물관(063-539-6792)으로 문의하면 된다.

/하재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