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얼굴이라도 볼 수 있을까...추석 앞두고 애끓는 ‘이산가족’
죽기 전에 얼굴이라도 볼 수 있을까...추석 앞두고 애끓는 ‘이산가족’
  • 조강연
  • 승인 2021.09.1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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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이산가족들의 쓸쓸함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명절이지만 북한에 떨어진 가족과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명절을 기점으로 이뤄졌던 이산가족 상봉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막히면서 이산가족의 애절함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의 이산가족의 수는 47,31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830일 기준)까지는 5539명이었으나 일년 새 3,221명의 이산가족이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전북지역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64명이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산가족들의 고령화로 인해 이산가족 상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산가족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80세 이상이 242(39.7%)로 가장 많았고, 이어 90세 이상 12,781(25.%), 70세 이상 1492(20.8%), 60세 이상 4,170(8.2%) 등 순이었다.

이는 70세 이상 고령이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수치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이선홍 회장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에서 많은 분들이 돌아가셔서 생존해 계신 분들이 약 36% 정도이고 이 중에서도 80세 이상의 고령자가 70%에 가깝다고령화로 인해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안타까운 상황인 만큼 하루빨리 화상상봉이라도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화상상봉장은 이산가족 1세대의 고령화 가속(거동불편자 증가) 및 코로나19 장기화 상황 등을 감안해 화상상봉 중심의 이산가족 교류 추진을 위해 설치됐다.

현재 화상상봉장은 전주를 비롯해 전국에 20곳이 운영 중에 있지만 아직 전주에서는 최근 설치가 완료돼 실제 화상상봉이 이루어 진 적은 없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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