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서 가족 간 강력범죄 잇따라...추석 앞두고 '씁쓸'
전북지역서 가족 간 강력범죄 잇따라...추석 앞두고 '씁쓸'
  • 조강연
  • 승인 2021.09.15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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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에서 최근 가족 간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추석을 앞두고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다.

익산경찰서는 15일 술에 취해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상해치사 등)로 아들 A(4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0시께 익산시 한 주택에서 아버지 B(81)씨를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어머니 C(73)씨를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A씨의 폭행 이후 이들 부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버지 B씨는 끝내 숨졌다.

어머니 C씨는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과거에도 부모 집을 찾아와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들이 난리를 치고 있다"는 C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체포 당시 술에 취해 거실에서 자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술이 깨는데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4일 고창경찰서는 어머니 상(喪)중에 동생을 흉기로 내려친 혐의(살인미수)로 형 D(5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D씨는 지난 13일 오전 9시께 고창군의 한 야산에서 동생(39)을 흉기로 내려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생은 머리를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D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재산 배분 문제로 동생과 다투다 홧김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D씨는 “화가 나서 그랬다”고 범행을 인정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추석을 앞두고 가족 간 비극이 연이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추석 연휴기간 명절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가족 간 사소한 갈등이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다.

경찰 관계자는 "연휴기간에 우려되는 중요범죄·가정폭력 등에 대비해 경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등 평온한 명절 치안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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