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호남 공략 치열
이재명-이낙연, 호남 공략 치열
  • 고병권
  • 승인 2021.09.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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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의 호남공략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양 후보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20만표가 걸려 있는 호남대첩이 이번 경선 최대 승부처로 보고, 세불리기와 함게 정세균 전 총리 끌어안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현재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전·충남, 세종·충북, 대구·경북, 강원 경선에 이어 일반당원과 국민들이 참여한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5연승을 거뒀다.

이 지사는 하지만 누적 득표율 51.41%로, 아슬아슬한 과반을 유지하고 있어 결선투표 없는 본선직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1차 슈퍼위크에 나서 30%대 지지를 기록하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20만표가 걸려있는 호남대첩이 오는 25일과 26일 이틀동안 펼쳐지면서 '호남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정가는 이번 호남대첩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40%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가 승리할 경우, 수도권 경선에 영향을 주면서 승부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호남대첩이 임박하자, 양 후보는 경선 후보를 전격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 끌어안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는 전북출신인 정세균 전 총리가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국무총리를 역임하고 예비경선 단계에서는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를 이뤄내는 등 당내 정통성과 경제정책 전문성 등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010년 정세균 대표가 공천해 성남시장이 됐고 이를 토대로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며"오늘의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을 만든 것은 사실 정세균 후보"라며 정 전 총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정세균 전 총리와 걸어온 궤적이나 정치적으로 지향하는 부분, 지역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 " 호남에서의 지지층 결집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또 전북 등 호남에서 세불리기와 지지세 확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의원 36명은 14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대전환의 시대를 이끌어갈 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이재명 후보와 함께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을 잇는 명실상부한 제4기 민주개혁 정부로 정권 재창출의 선봉에 서서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 311명도 전북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문화예술을 찬란하게 꽃 피워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문화강국으로 발돋움시킬 지도자라고 기대한다"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국회의원직 사퇴의 진정성을 국민들이 인정하면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민주화의 성지이자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호남 민심이 본선에서 이길 후보 이낙연에게 힘을 모아줄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처럼 호남대첩을 두고 양 후보가 치열한 대결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역정가는 전통적으로 전략적 선택을 해온 호남 민심이 이번에도 초반 승기를 잡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밀어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유일한 호남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 경선을 더욱 박빙으로 만들어갈 것이라는 엇갈린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고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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