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들, 호남대첩에 '배수진'
민주당 대선 후보들, 호남대첩에 '배수진'
  • 고병권
  • 승인 2021.09.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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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승부의 분수령인 호남대첩을 앞두고 앞두고 대선 주자들이 잇달아 전북을 방문, 표심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선택을 받아야만 대선후보로 선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후보들은 대세론 유지냐 역전을 위한 발판 마련이냐를 두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지난 10일 민주당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경선후보를 비롯해 이재명 캠프 조정식 총괄본부장 등이 잇달아 전북을 찾아 도민들에게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오는 25일 전남광주에 이어 26일 전북 경선인 호남대첩을 앞두고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전북 등 호남 민심은 본선 경쟁력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뿐만 아니라 이들 지역 선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전북 등 호남 선거인단이 경기와 서울보다 훨씬 많다는 점도 이번 경선에서 승부의 분수령이 되고 있다.

전북 등 호남권 선거인단은 20만4017명으로, 경기(16만4696명)와 서울(14만4483명)보다 많다. 그만큼 경선에서 갖는 비중이 엄청 크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호남대첩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한결같이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각 주자들은 공약과 현안 등을 들고 호남 표심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세균 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대선 판도가 바뀌고 있다. 민주당 경선판도 바꿔야 한다”며 “이제 민주당 지지자들도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후보는 “판이 바뀐 만큼 대항마도 바꿔야 한다”며 “도덕성, 안정감, 유능함, 확장성까지 네박자를 모든 갖춘 필승의 대항마로 민주당 대선승리로 정권 재창출을 꼭 이뤄내겠다”고 역설했다.

이낙연 후보도 이날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고발사주 의혹은 제2의 국정농단 사태다. 최순실 국정농단처럼 특검과 국정조사로 진실을 밝히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지금 국회가 할 일은 특검과 국정조사 추진이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정치검찰과 국민의힘의 유착관계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까운 국민의힘 검사 출신 국회의원들의 개입 정황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번 사태도 반드시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겠다”고 역설했다.

박용진 후보는 전북혁신도시에 국부펀드 운영기구를 유치하겠다며 전북발전 공약을 제시했다.

이날 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호남권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된 우리 전북은 여러 국가균형발전 정책에서 밀려나곤 했다. 최근까지 달라진 게 없다”고 진단했다.

박 후보는 “전북혁신도시를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며 “관계자들에게 계속 묻고 면담도 하면서 금융당국과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게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전북혁신도시에 국부펀드 운영기구를 유치해 명실상부한 금융 중심지로 쐐기를 박겠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박 후보는 남원 공공의대 조속설립, 새만금국제공항 조기 착공,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 모빌리티 클러스터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재명 캠프 조정식 총괄 본부장과 정성호 특보단장, 김윤덕 의원도 전북도의회를 찾아 지지를 당부했다.

이들은 “전북 관련 공약을 호남에서 따로 분리해 오는 14일 이재명 후보가 줌을 통해 직접 발표할 방침”이라며 전북 관심도를 전했다.

아울러 이들은 “이재명 후보는 시대정신과 추진력, 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며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북 등 호남에서 정권 재창출을 해야한다는 절박한 심정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 후보는 본선에서 이길 있도록 표의 확정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는 13일 전북을 찾아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추미애 후보도 오는 17일 전북을 찾아 도민들의 표심 잡기에 나선다.

한편, 이번 선거의 운명을 가를 최대 승부처는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이외에도 추석 뒤 호남 순회 경선(25~26일), 10월 3일 발표되는 2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다.  또 민주당 대선후보는 내달 10일 최종 선출된다.

/고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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