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학교폭력 피해자 2명 중 1명은 언어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교육청은 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5일~30일까지 도내 초·중·고등학교 학생(초4~고3) 14만 9,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9만 1,487명(61.4%)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1.3%(1,225명)가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3%(1,123명)와 비슷한 수치다.
학교폭력을 경험한 뒤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를 했다는 응답은 80.2%,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는 응답은 19.8%로 전년도와 유사했다.
학급별 피해 학생은 초등학생 686명, 중학생 350명, 고등학생 181명, 기타 8명으로 저학년일수록 학교폭력이 집중됐다.
반면 초등학생은 전년대비 피해학생이 5.6%(41명) 줄었든 것과 달리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22.8(65%), 67.5%(73%) 늘어나 고학년일수록 학교폭력 피해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폭력 유형을 살펴보면 언어폭력 48.1%이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이어 집단따돌림 16.2%, 사이버폭력 11%, 신체 폭행 10.9%, 금품갈취 4.8%, 강요 2.9%, 성관련 2.7%, 스토킹 2.3%, 기타 1.1% 등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언어폭력과 신체폭행만 각각 14.8%, 2.1% 늘어났고, 나머지 사례는 모두 감소했다.
피해장소는 교실 39.8%, 복도 10.6%, 운동장 6.2% 등 교내가 67.1%로 주를 이뤘다. 교외는 사이버 공간(11.6%)에서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피해시간은 쉬는 시간 35.3%, 하교 이후 시간 23.6%, 점심 시간 11.5%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중 하교 이후 시간의 경우 지난해(14.2%)에 비해 가장 많이 증가해 괴롭힘이 점차 하교 이후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해 이유는 ‘장난으로 이유 없이’ 39.7%, ‘나를 괴롭혀서’ 29%, ‘마음에 안 들어서’(9.5%) 등 순으로 집계됐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682명으로 전년 504명 대비 35%(178명)증가했다.
학급별로는 초등학생 411명, 중학생 217명, 고등학생 49명, 기타 5명으로 모든 학급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이 밖에도 학교폭력 목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3,665명으로 전년 대비 20%(619명) 늘어났고, 이 중 64%는 학교폭력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고 응답했다.
/조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