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출자 · 출연기관 개선 ‘도로아미타불’
전북도 출자 · 출연기관 개선 ‘도로아미타불’
  • 전주일보
  • 승인 2021.09.07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일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2021년 출연기관 등 경영평가 결과 보고를 들었다. 지난 812일 전북도가 ‘2021년 제6차 전북도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사위원회를 열고 15개 기관에 대한 경영실적 평가를 확정한 내용을 보고 받는 자리였다.

지난달 12일 이미 보도된 내용처럼 1유형에서는 자동차융합기술원이 등급에, 경제통상진흥원 · 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 신용보증재단이 등급, 전북개발공사 · 콘텐츠융합진흥원은 등급, 테크노파크 · 에코융합섬유연구원은 등급을 받았다.

2 유형에서는 남원의료원과 군산의료원이 등급, 전북연구원과 여성교육문화센터 · 국제교류센터는 등급, 인재평생교육원과 문화관광재단은 등급을 받았다.

전북도는 당시 평가에서 각 기관의 사회적 책임성 및 도정 발전과의 연계성 강화를 중점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하면 당시 평가에서 등급 이하를 받은 기관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고 도정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평가 내용을 살펴보면 이들 기관의 경영이 매년 하던 짓을 되풀이할 뿐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다 등급이 다시 다 등급을 받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는 기관이 대부분이었다.

전북도의회는 6일 평가 내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문제 기관들이 개선 의지 없이 같은 짓을 되풀이하고 있음을 질타했다. 박용근 도의원은 전국에서 가장 교통사고율이 높은 전북에서 전북교통문화연수원이 교통문화 개선을 위한 역할을 다하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또 김대중 도의원은 올해 등급을 받은 기관은 과거에도 등급을 2회 연속 받아 개선을 요구했으나 달라지지 않았음을 질타했다.

사실 시민들은 현재 전북도가 출자 내지 출연한 15개 기관 가운데 일부 기관에 대해서는 그 이름조차 생소하고 설립목적에 맞는 활동과 실적이 있는지조차 모른다.

또 그들 기관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특정인이나 정당, 세력이 논공행상을 위해 만들어낸 위인설관(爲人設官)의 형태가 아닌지 궁금해한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의 경우는 매년 등급을 받고 있는가 하면 문화계에서도 일부 공직자 출신 인사들의 뜻에 휘둘리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다가 최근에 자체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는 등 문화발전에 도움을 주겠다는 목적에 부합하는 기관인지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차제에 전북도는 이들 15개 기관에 대한 정밀 경영평가와 검사를 진행하여 불필요한 기관은 폐쇄하고 이관할 업무는 이관한 다음, 정상 운영이 가능한 기관에 예산을 몰아주어 성과를 내는 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

도민의 혈세를 몇몇 사람을 위해 낭비하는 행정은 이제 그만 끝내야 한다. 다른 시도에 만들어진 기관은 전북에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낭비일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