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지원금을 필요한 곳에 써보자
상생지원금을 필요한 곳에 써보자
  • 전주일보
  • 승인 2021.09.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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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10여 일 남은 때이언만 전통시장이나 골목시장은 아직도 한산하다. 코로나19에 모든 경기가 가라앉아 허리가 펴지지 않는 상황이니 전통시장만을 가리켜 어렵다는 말도 하기 어렵다. 거리마다 빈 가게가 절반 이상이고 자영업자들의 한숨 소리가 깊은 오늘이다.

즐비하던 카페들이 불 꺼진 창으로 거리 풍경을 더욱 어둡게 하고 문 닫은 식당도 자꾸만 늘어간다. 나라에서 자영업자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언 발에 오줌 누기일 뿐이다. 명절이 다가오면 거리에 활기가 시작되고 곳곳에 떡방앗간이 밤늦도록 떡을 만들던 시절의 풍경은 아니어도 한숨 소리는 줄어야 할 터인데 점점 더 커지는 신음만 들린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고향 가는 일도 어려우니 인터넷 쇼핑으로 고향 집에 선물을 보내거나 현금을 송금하여 부모에 인사하는 사람들이 더 늘 것이라는 예측이다. 사람들이 왕래하면서 상가와 전통시장에도 들르고 친지들과 식당에 가서 음식도 먹는 명절의 분위기가 자꾸만 줄어 어려운 이들이 더욱 어렵게 되는 모양이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빼앗긴 일상과 사람 사이의 정()을 회복하지 못하면 우리 사회는 더욱 양극화가 심해지고 감정이 메말라 황폐해질 수밖에 없다. 집에서 배달해 먹고 인터넷 쇼핑으로 모든 물건을 구매하는 오늘의 집콕문화에서 하루빨리 벗어 나야한다.

마침 정부가 6일부터 상생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거의 90%에 이르는 국민에게 지급되는 이 지원금을 이번 추석 안에 모두 받아 전통시장과 골목 상가에서 사용한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영세 상인들과 자영업자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방역 당국은 추석 연휴 동안 집안에 틀어박혀 움직이지 않기를 바라지만, 여럿이 모여 마스크를 벗고 떠들고 술 마시는 일탈행위만 하지 않는다면 거리에 나가 쇼핑하고 음식도 먹는 행위야말로 지금 무엇보다 필요한 일이다.

연휴 기간에 집콕 만할 게 아니라 거리에 나가 사람 사는 모습도 보고 소비를 하는 일이 나와 이웃을 위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마스크 단단히 쓰고 사람 간 번잡한 접촉을 피하면서 슬기롭게 보낸다면 이 또한 좋은 경험이고 추억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더구나 나의 그런 행동이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이고 나라에서 준 상생지원금을 의미 있게 쓰는 방법이다. 어려운 형편에서 내 살돈을 헐어 이웃을 도울 수는 없지만, 나라에서 주는 지원금으로 필요한 물건을 사고 음식도 먹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어려운 전통시장과 내 이웃 골목 가게, 상가가 우리의 현명한 소비로 문을 닫지 않고 견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렇게 9월을 견디고 백신 접종이 늘어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사는(With Covid-19)’ 시대로 이어지는 다리를 놓는 소비가 바로 상생지원금을 효과적으로 소비하는 방법이다.

물론 여유가 있다면 더 많은 돈으로 필요한 물건을 사주는 방법도 있다. 이 명절에 끝내 문을 닫아야 하는 이들이 나오지 않도록 마음을 써주는 일은 내 이웃과 지역을 살리는 일이고 그에 따른 효과는 결국 나에게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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