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끊어지게 아프신
우리 엄마
새벽부터 저녁까지
소막에서
하루 종일 소똥 치우고 소밥 먹이신다
아픈 엄마가 걱정되어
주무르고 두드려드렸다
우리 막둥이 덕에 다 나았다며
나가서 놀라고 하시는 우리 엄마
소들을
다 팔았으면 좋겠다
엄마가
안 아프시면 좋겠다
엄마에 대한 효심이 가득한 승민 어린이의 동시를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승민 어린이가 소 키우느라 허리가 많이 아프신 엄마께 안마를 해드리는군요. 엄마는 아픈 것이 다 나았다며 나가서 놀라고 하십니다. 엄마의 막둥이 아들을 향한 사랑과, 막둥이 아들의 엄마를 향한 효심 앞에서 며칠 전의 일이 떠오릅니다.
무더위를 뚫고 등산을 다녀왔습니다. 충청남도 청양군에 있으며 대중가요로 널리 알려진 ‘칠갑산’입니다. 가사 첫머리가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로 시작합니다. 차 창밖으로 콩밭이 많은지 관심을 가지며 보았더니, 콩밭이 많이 있었습니다.
등산하는 길 이름이 ‘칠갑산 어머니 길’로써 어머니의 기쁨부터 시작해서 화남 · 슬픔 · 즐거움 · 그리움의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리움’에 ‘지금 내 곁에 있음에도 어머니가 그리운 것은 내가 나이를 먹어서가 아니라 어머니가 늙어가기 때문이다. 사랑합니다.’라고 적혀 있는 문구를 읽으며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그런데 오늘 승민 어린이의 동시를 읽으며 더 큰 감동이 밀려옵니다. 승민 어린이의 어머니께서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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