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폭우에 대비하자
국지성 폭우에 대비하자
  • 전주일보
  • 승인 2021.08.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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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한풀 꺾여 조금 살만하디 싶었더니 기상청이 국지성 호우를 예보했다. 기상청은 한반도 고도 6부근 대기 상층에 차가운 공기가 머물면서 대기 불안정이 강화되어 18일 수요일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내륙에, 19일에는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내륙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17일 예보했다.

국지적으로 소나기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최대순간풍속 초속 15m 이상 돌풍이 불고 시간당 30이상 강한 비와 우박이 떨어지는 곳이 많겠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소나기로 인한 18일 예상 강수량은 10~70이다.

거기에 더하여 20일 금요일에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비가 오는 것으로 시작으로 다음주 금요일인 27일까지 강원 영동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장마 수준으로 비 내리는 날이 많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가을에 접어들면 비교적 비가 적게 오는 기후였는데, 요즘엔 고유의 기후 형태가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 봄가을은 물론이고 겨울에도 여름 장마처럼 며칠이고 비가 내린 적도 있다. 최근 잇따르는 기상이변의 한 축이려니 싶다.

지난 16일 일본 규슈 지역에 엄청난 폭우가 내려 도시가 물에 잠기고 산사태까지 이어져 인명 피해도 났다는 기사가 있었다. 일본 규슈 북부와 히로시마(廣島)현 일대에 최근 수일 동안 관측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 일본 기상청 자료를 보면 사가(佐賀)현 우레시노(嬉野)시에는 지난 11일부터 전날 오전 4시까지 강수량이 124를 기록했다. 나흘 남짓한 기간에 우레시노시 8월 한 달 평균 강수량(277.7)의 약 3.7배에 달하는 비를 뿌린 것이다. 후쿠오카(福岡)현 야메(八女)시에는 16010분까지 72시간 동안 강수량이 509를 기록했고, 사가현 사가시 강수량은 506.5였다고 보도했다.

호주와 유럽, 미국 등지에 이어 일본에서도 이런 국지성 호우가 퍼붓는 걸 보면 우리나라에도 언제든지 이런 기상재앙이 닥칠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현재 일본 서부에 비를 퍼붓는 강우 전선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쳐 18일부터 다음 주 27일까지 비가 내릴 것이라면 서둘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엄청난 비가 내린 뒤에야 기상재앙이니 하고 구실을 삼을 게 아니라 지금 당장에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하여 허술한 지역이나 공사 현장 등을 점검하여 내린 비가 쉽게 빠져나갈 길을 마련해야 한다.

이웃 일본에서 발생한 재앙이 우리에게 닥치지 말란 법은 없다. 아마 내주에 더 많은 비가 내릴 모양이니 피해가 나기 전에 물길을 열고 산사태 등 취약 부분을 점검한다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유비무환, 일이 나기 전에 대비하는 게 좋은 행정이고 유능한 단체장의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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