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수 먹고 속 차리시오.’
‘냉수 먹고 속 차리시오.’
  • 임종근
  • 승인 2008.12.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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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수 먹고 속 차리시오.’
정치부장 임종근

“술과 음식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지금 전북경제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봤다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연말 송년회 및 만찬으로 ‘흥청망청’ 돈을 쓰고 있는 곳이 바로 전북도의회이다.
김 의장님, 예산절감차원에서 사회복지 예산에 칼을 들이대고 현실성이 없는 집행부 및 교육청예산에 고통분담을 하자는 차원의 삭감을 결정해야 하는 예결특위원들, 복지시설을 발로 뛰어다니며 혹 있을지도 모를 비효율예산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문화관광건설위, 전체예산의 70%이상이 인건비로 충당하는 교육청의 ‘불요불급’한 예산을 삭감하기 위해 차마 ‘대면’ 못해 가면을 쓰고 예산 심사하는 교육복지위, 전북경제를 살려보겠다고 ‘불철주야’ 연구하는 산업경제위원들을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으신가요.
200만 도민들은 ‘독수리’ 같은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 아니겠지요. 지난 14일경 중앙 발 보도를 보면 학교점심을 지원하는 학생이 없다고 하네요. 이유인 즉 학생스스로가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한다는 거지요. 소위 잘나간다는 어른들이 어린 학생들의 세심한 배려 없이 성과위주, 실적위주로만 행정을 펼치다 보니 어린자녀들의 마음은 안중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존심을 가진 대한민국 백성들이 당신들을 용납할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다.
어린학생들의 ‘눈물 젖은 빵’을 보면서 하루 만찬에 수백만원씩 마구 써대는 의장님. 그 예산이 과연 누구 호주머니에서 나온 돈일까요.
더욱 ‘가관’인 것은 도민의 혈세를 탕진하고도 ‘당당하게’ 행사 보도 자료를 내어 신문과 방송에 독자와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보도해 달라는 요청을 ‘인간의 탈’을 쓰고 할 수 있는 일인가.
한편, 모두가 이러한 진흙탕이라면 어디 삭막해서 살 수 있는가. 전주시의회의 예를 들어 보자. 전북도의회가 술에 취해 흐느적거릴 때 전주시의회(의장 최찬욱)는 송년 경비를 불우이웃에게 돕고 싶다며 모임을 전면 취소했다. 어려울 때 서로 손을 맞잡겠다는 것이다.
칭찬받아야함에도 불구하고 슬픈 일은 이 예산을 지원받겠노라고 전주시의회에 지원의 손길을 내미는 불우시설이 넘쳐 눈물겨운 결정을 했어야 했다는 후문에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이다. ‘형만은 아우 없다’라는 말이 틀린 것인가.
또한 신동아학원의 (주)온리원 직원들의 천사 같은 마음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송년회를 전격 취소하고 관내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백승준(10. 인봉초)군과 김동현(14. 전주동중)군에게 성금으로 각500만씩 1천만원을 전했다는 소식에 가슴이 뜨끔하지도 않는가. 묻고 싶다.
지금도 병원비가 없어 아픈 몸을 이끌고 새벽시장을 나가는 노모,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하루 일당을 벌기 위해 인력시장을 찾는 인부들, 하루 1-2만원을 벌기 위해 폐품을 수집하는 어르신들, 쌀 한 톨이 없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결손가정의 아이들, 이루 말할 수 없이 어려운 이웃을 한 번쯤 되돌아 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200만 도민여러분. 똑똑히 기억합시다. 순간의 선택이 4년을 좌우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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