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칠보우체국 임성규 사원, 택배 중 사고당한 할아버지 구해
정읍칠보우체국 임성규 사원, 택배 중 사고당한 할아버지 구해
  • 하재훈
  • 승인 2021.07.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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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칠보우체국 임성규 사원 

정읍칠보우체국에서 농어촌택배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임성규(27ㆍ비정규직) 사원은 지난 14일 인적이 드문 시간에 어느 때처럼 산내면 자연동 버스정류장을 막 지나칠 때쯤, 긴급하게 자신을 부르는 한 할머니의 구조신호를 발견했다.

순간, 임성규 씨는 매우 위험한 긴급상황이 벌어졌다는 직감이 들었다. 곧바로 자동차를 세운 임성규 씨는 할머니가 가리키는 곳으로 달려가보니 내리막길에 경운기가 추락해 뒤집혀 있었다.

설상가상 뒤집혀진 경운기에 70대 중반의 할아버지가 경운기 밑에 다리가 끼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주변에는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고 임 씨 혼자서 무거운 경운기를 들어 올릴 수도 없었다.

임 씨는 당황하면 안된다는 다짐을 하며 우선적으로 시동이 걸려있는 경운기의 시동을 컸다. 이후 경운기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한 후, 할머니와 함께 경운기를 들어올려 할아버지의 다리를 빼냈다.

이어 부상을 당한 할아버지의 응급조치를 위해 119에 신고를 했다. 그리고 119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응급처치를 했다. 

특히 사고로 쇼크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할아버지에게 음료수를 마시게 하는 등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편안하게 할아버지를 간호했다. 곧이어 도착한 119구급대원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119구급차에 오를 때까지 임 씨에게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임 씨는 “순간 많이 놀랐다”며 “만약 억지로 경운기를 들었다면 더 안좋은 일이 발생했을텐데 동료 선배와 휴대전화를 통해 지휘를 받으며 당황하지 않고 사고를 잘 처리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임 씨는 이어 “평소 우체국에서 안전교육과 운전관련 교육 등 여러 형태의 긴급상황을 대비해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크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데 많은 도움이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를 지켜본 한 주민은 "요즘같이 이기주의가 팽배해가는 세상에 젊은 사람이 남의 사고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위험한 상황을 잘 처리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부부사이로 농사일을 마치고 집을 돌아가던중 경운기 운전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했으며 할아버지는 큰 부상없이 단순한 찰과상에 그쳐 회복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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