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던진 칼끝
그대에게 던진 칼끝
  • 전주일보
  • 승인 2021.07.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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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그러지 않았다
당신은 왜 그래?

그 한 마디가
아물지 않는 상처가 될 줄이야

그 남자는 통이 컸어
당신은 왜 쫌스러?

그 한 마디가
그대에게 던진 칼끝이 될 줄이야

 

상대를 이기고 지배하는 힘의 도구인 칼은 주로 전쟁의 무기로 사용되어 왔다. 야망이나 야욕이 큰 사람일수록 크고 강하고 성능 좋은 칼을 차지하려고 기를 썼다. 평범한 사람들은 칼에 대한 욕심이 없기도 했다. 그러나 칼은 남을 이기고 앞설 수 있는 힘이나 재능 또는 기술이다. 또한 남을 지배하며 섬김을 받을 수 있는 권세와 돈과 지식과 명예 등으로 이어진다.

옛날에는 자신을 해치려는 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려는 의도에서 칼이 필요했다. 예를 들면 여자들이 호신용으로 품고 다니던 은장도 같은 것들이다. 이것은 연약하고 갖은 것이 없고, 남에게 뒤처지는 자들이 타인에게 무시 받지 않고 굴욕당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방편이기도 하다.

세상 사람들은 칼의 힘을 가지려고 한다. 칼은 명예가 되고, 권력이 되고, 돈도 되고, 지식도 되기 때문이다. 그뿐이 아니다 칼에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빛나는 기술과 여우같은 지혜와 심오한 노하우가 있어 그 힘과 방법으로 남보다 우위에 서기도 한다.

오늘날 칼을 쥔 자들은 더 크고 강하고 세련된 칼을 가지려고 갖은 권모술수를 동원하기도 한다. 지금 쥐고 있는 칼로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 칼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가? 내 칼의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칼로 남을 치고 올라섰다가 또 다른 칼에 의해 무너진다. 칼이 역사다.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듯이 칼의 힘으로 산 사람은 결국 칼로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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