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명예(名譽)의 전당 건립으로 관계인구 늘려야
정읍 명예(名譽)의 전당 건립으로 관계인구 늘려야
  • 전주일보
  • 승인 2021.07.05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상섭 정읍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
정상섭 정읍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

흔히 지역의 인구와 힘의 크기는 비례한다고 한다. 즉, 지역의 인구가 는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의 힘이 세진다는 것이고, 지역의 인구가 준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의 힘이 적어진다 것이다.

저출산과 청년인구(18~39세) 유출에 따른 지역 인구감소는 보육, 교육, 의료 등 지역 생활기반을 붕괴시킨다. 또한 주민세, 재산세 등 세수를 줄게 해 지방재정도 악화시킨다.

나아가 지역상권을 유지할 생산가능인구(15~64세)를 줄여 지역경제마저 침체시킨다.

정읍 또한 인구가 날로 줄고 지역세가 작아져 행정이나 주민 등 모두가 고민이 크다. 설상가상 2020년 한 해만도 약 1,400명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나갔다.

이 문제의 극복을 위해 국가나 지자체는 출산장려금, 보육비 지급 등으로 출산율을 높이고, 청년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일자리를 만드는 등 갖가지 인구 늘리기 정책을 펴왔다.

국가는 이 정책의 성공을 위해 한 해 20조, 20년간 500조가 넘는 돈을 쏟아부었지만, 급격히 떨어지는 출산율과 인구감소를 막지 못했다. 사실상 뚜렷한 해결책이 없이 인구감소로 약화하는 시세 문제, 과연 이 난제를 정읍은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정읍시 인구는 1965년께 약 28만 명이 정점이었다. 그로부터 약 17만 출향인 들이 매년 일자리를 찾아 다른 도시로 나가고 있다. 일명 정읍 명예의 전당이라 할 정읍 인물 사관 건립으로 17만 출향인 들의 역량을 선용해 시세를 키우는 것도 좋은 해결책일 것이다. ]

이 전당은 정읍 향토사에서 정읍을 빛낸 인물들과 정읍에 물질과 재능을 기부해 정읍인들의 삶에 도움을 주신 분들을 위한 역사적 기념공간이어야 한다. 정읍 역사에는 1980년대 체육관, 도서관, 국악원, 정읍사 여인상 등 문화기반 시설들을 모회사에서 기증받아 정읍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때가 있었다.

지금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정읍 학생들이 수도권에서 맘껏 공부할 수 있도록 많은 돈을 내놓아 인재 양성에 힘써 주시는 분도 계신다. 이렇게 정읍발전에 기여한 분들의 적선(積善)과 덕행(德行)의 높은 가치를 기념관을 통해 기리고 보은의 예를 갖추는 것은 정읍사람으로서 마땅한 도리가 아닐까?

평소 그분들이나 그 후손들과 유대를 갖고 시민의 날 같은 때 기념관에 초대해 감사의 예를 다하면, 그분들이 지역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더 많은 선덕을 베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수구초심이라고 했다.

예산은 무형의 인적 자산으로 지역을 크게 발전시킬 이런 곳에 써야 한다. 이 전당의 건립 방법은 비어지는 기존 공공건물을 활용하되, 시설비용은 가능한 많은 시민이 십시일반 자발적 기부형태로 마련해도 좋다.

그것이 기부자의 은혜에 대한 보은이고 애향심이다. 만약 해당 관련자가 원한다면 직접 출연(出捐)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념실에는 활약한 분야별로 인물 실을 만들거나, 특히 현재 정읍발전과 정읍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신 분들은 기여자의 소장품들도 기증받아 개인별 기념실을 만들면 전당의 운영과 보존관리에 애착심도 커질 것이다.

역사교육의 목적은 ‘지난 사건들을 통해서 생각하고 연구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바람직한 사람을 만드는 데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앞서간 위인들을 인생의 스승으로 삼아 그분들의 삶의 방식, 태도, 추구했던 가치들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이 세상을 잘 살다 간 인물들은 개인의 삶도 훌륭하지만, 그 지역 후세들에게도 지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이 전당은 지역과 국가를 위해 바르게 잘 살다 가셨거나 살고 계신 분들의 사표관이자, 정읍 사람들이 이 지역을 위해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삶의 교훈관이며, 현재 정읍 사람들의 삶에 보탬이 큰 실용관으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정읍 사람들이 이 역사관을 통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바른 삶의 자세를 실천하며, 남의 선덕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지역풍토를 만드는 효과를 낼 것이다. 누구나 지역을 위해 큰일을 하신 분은 지역이 칭송하고 보은함으로써, 더 많은 분의 역량이 지역에 쓰여지도록 해야 한다.

이는 부의 사회 환원으로 함께 바르게 잘사는 사회로 반드시 가야만 하는 우리 사회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물질은 넉넉해졌지만, 정은 메말라 간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이 시대, 커지는 빈부격차를 줄여가기 위해서도 노블레스오블리제 뿐 아니라 크고 작은 기부자들이 늘어나도록 시책을 펴야 한다.

인구 늘리기 한계에서 벗어나 28만 명이 정읍에 정주하는 시세 효과를 낼 관계인구를 늘리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현재 10만 명 남짓한 정읍의 인구로 약화한 시세 문제 해결을 위해서 17만 출향인 들과 유대관계를 끈끈하게 이어줄 정읍 명예의 전당 건립을 조속히 촉구한다. 그것이 소멸 위기를 막고 지속발전이 가능한 희망찬 정읍을 만드는 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