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길
행복의 길
  • 전주일보
  • 승인 2021.06.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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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양 옥 / 전주교육대 겸임교수, 한국스피치·웅변협회 전북회장
김 양 옥 / 전주교육대 겸임교수, 한국스피치·웅변협회 전북회장

사람들은 성공, 행복을 위해 사는 것 같다.

그러나 오늘날 어수선한 시기에 나만이 아닌 공동체를 위해 생각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여기에 맞는 “우 · 행 · 시”란 말이 있다. 우 · 행 · 시란 ‘우리의 행복한 시간’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몇해 전 나온 어느 유명 작가의 소설 제목이기도 하고 건배사 구호로도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그 소설을 읽어 보지는 않아지만 간결한 세 글자가 주는 뉘앙스가 좋고, ‘육십세대’라 그런지 어딘가 젊은이들이 씀직한 말이라 좋다. 아니 그보다 더 좋은 건 이기주의, 개인주의가 팽배한 오늘날 나만의 행복을 말하는 나 · 행 · 시가 아니고 우 · 행 · 시라서 더욱 좋다.

삼라만상을 망라하고 모든 인가사에는 시작과 끝이 있게 마련이다. 이제 새 봄과 함께 국가나 사회적이나, 나 개인에게도 어렵고 지루한 날이 지나고 새 힘이 솟는 날들이 되었으면 한다.

이 좋은 계절에 우리의 행복한 시간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행복한 시간임에 틀림없다.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아주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위에 놓으시고 벌판에 바람을 놓아 주소서...’ 젊은 학창시절 시인이 되어 읊조리던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한 구절이 생각난다.

작금의 현실에서 위대하라는 뜻은 무엇인가. 한여름의 매미가 나무에 매달려 제 할 일을 다 하고자 죽자살자 울어대다가 목숨을 다함이 위대한 일이요, 조그마한 트럭에 수박을 가득 싣고 달고 시원한 수박 사라고 고래고래 외치던 수박장수의 힘든 일상이 위대하고, 자그마한 식당을 운영하여 장학금을 내놓는 삶이 위대함이다.

거창한 구호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조그만한 목소리에 겸손하게 제 할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이들이 어디 그뿐인가. 그다지 힘 안 들이고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음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밝고 긍정적이란 뜻이다.

묵묵히 제 할 일을 다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은 살만한 세상이란 말이 아니겠는가!

유대인의 격언에는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다’란 말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향수를 뿌릴 때 자기에게도 몇 방울의 향수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우리가 남에게 유익한 일을 도모하며 열심히 일할 때 자기에게도 몇 방울의 향수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우리가 남에게 유익한 일을 도모하며 열심히 일할 때 몸은 피곤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뿌듯하며 표현하기 힘든 행복감이 몰려온다. 그래서 헬렌켈러는 “산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그럼데 남을 위해 산다는 것은 더욱 신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저도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으로 이 말을 인생의 삶에서 큰 교훈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다.
어려움과 고통이 있을 때마다 이 소중한 말을 되새기면서 용기와 힘을 내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시간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삶을 사는 것이 진정 행복해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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