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등 수목 보호에 최선을 다하자
가로수 등 수목 보호에 최선을 다하자
  • 전주일보
  • 승인 2021.06.1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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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한국형 그린뉴딜 정책의 하나로 도내 12개 시군에 도시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국비110억 원을 확보하여 추진하는 도시 숲 조성은 미세먼지 차단 숲 15개소, 생활밀착형 숲 1개소, 자녀안심 그린 숲 3개소 등이다.

전북도는 전주시 등 11개 시군에 총사업비 211억 원을 투자한다. 공공 이용시설과 다중이용시설의 실내와 실외에 정원을 만들어 생활개선을 꾀하고 녹색 쉼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녀안심 그린 숲은 등하굣길 어린이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인도와 차도를 분리하는 띠 녹지 조성 사업이다.

봄이 오는 시기와 계절풍이 부는 시기에 황사나 중국의 대기가 몰려오면 전북 도내의 미세먼지 농도는 최악의 수준에 이른다. 평소에도 대기 흐름이 막히는 경우 자체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매연과 도로 주행 분진, 공사장의 분진 등으로 먼지 농도가 높아진다.

나무를 심어 가꿔 무성해지면 수목이 뿜어내는 유익한 피톤치드 등에 의한 심신 안정과 치유의 효과도 있지만,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정화하는 기능으로 도시의 공기를 맑게 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이런 목적에서 도시 숲 조성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16일 국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은 가로수 정책의 문제점과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건강한 도시숲을 위한 가로수 가지치기 개선방안 모색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그는 가로수를 관리하는 지자체에서 관리상 편의만을 중시하여 무자비한 가지치기를 시행하여 가로수의 미적 기능과 대기 정화 등의 효능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윤 의원은 벌목 수준의 가지치기 관행은 토건개발이 만연했던 과거 개발중심의 부산물인 만큼 이제는 환경과 경제 모두를 생각한 방식으로 바뀔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라고 기둥만 남기다시피 하는 가지치기를 개선할 것을 주장했다.

최근에 전주시 전미동, 평화동, 중화산동의 아파트 조경수목과 주택단지 내 수목 등에 인위적인 구멍이 뚫려 나무가 고사하거나 생육 불량이 발생한 일이 적발되어 전주시가 조사에 나섰다. 나무가 그 자리에 있어서 불편을 느끼는 사람의 소행으로 짐작되는 이런 사례는 상가 가로수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가로수가 가게의 간판을 가려 보이지 않거나, 나무에서 떨어지는 잎과 잔가지 등에 불편을 느껴 나무를 훼손해버리는 일이 많았다. 전주 시내 곳곳에 가로수가 사라진 곳은 대부분 그런 방법으로 훼손한 사례였다.

내 이익을 위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대기를 정화하는 데 한몫을 하는 가로수나 수목을 훼손하는 행위는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 나만 좋으면 그만이고 내 이익을 위해서라면 남이야 어찌 되든 알 바 없다는 지극한 이기주의가 바로 이런 수목 훼손으로 나타난다.

윤의원의 가지치기 방법 개선도 제도화하고 가로수 등 수목 훼손을 엄벌하는 법 개정도 필요하다. 갈수록 탁해지는 공기를 지키는 방법은 바로 수목을 심고 가꾸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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