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들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일꾼들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 임종근
  • 승인 2008.12.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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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들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정치부장 임종근

지난 18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입성한 전주완산 갑 이무영의원이 끝내 옷을 벗어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이무영 개인적으로 못내 아쉬움이 많이 남는 큰 경험을 했을 것이다.
사실 호남권에서 특정정당의 말을 타고 당선되지 못하면 흔히 ‘모래알에 혀 박고 뒤져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특정정당의 지지 성향이 뚜렷하다.
그러나 이무영의원의 경우 전북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완산 갑에서 관록 있는 4선의 민주당후보를 꺾고 당당히 무소속으로 입성하는 쾌거를 일궈내 정가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번 대법원의 최종 판결로 인해 지역구 유권자들은 허탈감에 빠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일꾼(정치지망생, 정치인)들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타산지석(他山之石) 이 말은 “남의 산에 있는 돌도 나의 구슬을 다듬는데 쓰이듯 하찮은 언행이라도 자기의 지덕(知德)을 닦는데 도움이 된다”라는 뜻으로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기 힘들 정도로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고 반대로 이를 이용하여 자신의 뜻을 채우는 이는 있다는 것이다.
나의 적은 항시 상대방과 주위에 있다는 격언이 있듯이 ‘눈에 콩깍지’가 씌워지면 곰보, 주근깨도 보석처럼 보인다고 하지 않는가. ‘인생무상 새옹지마’라고 발단의 근원이 된 모 방송 토론회에 당시 이무영 후보는 거절했다. 이유는 유권자와 더 많은 접촉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통한의 30분이 ‘인간 이무영’이를 오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드는 원인이 될 줄이야 그 누가 알았겠는가. ‘비단 옷 입고 밤길 간 것’처럼 지금쯤 이 의원은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그날 방송 30분전까지는 이 후보는 토론불참을 결정하고 방송국에도 알려줬다. 방송국도 불참에 대비한 프로그램을 짜고 있었는데 이 후보의 참모 중 H씨가 토론회 참석을 종용, 결국 참석하게 되었고 청치 초년병이었던 이 후보는 결정적인 말실수를 하게 된다.
이 상황에서 아마 노련한 정치꾼이었다면 얼마든지 빠져나갔을 것이다. 속어에 있듯이 ‘순간의 쪽팔림이 영원한 행복’이라 했던가요. 흥분을 자제하지 못하고 자신의 말에 확신도 없었으면서... 당시 방송사회자는 직감적으로 알았을 것이다. 프로그램 마무리 시간까지 이 후보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고 선거법에 의한 상처받기를 원치 안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대법의 확정 판결 직후 자신의 홈피를 통해 “말 한마디 실수가 이렇게 클지 몰랐다”며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
‘파죽지세’로 경찰 총수까지 내 달았던 이가 마지막으로 국가와 지역구민을 위해 헌신, 봉사하겠다고 넓은 세상에 나와 칼바람을 맞고 돌아서야 하는 모습에 치근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한편, 내년 초에 있을 또 한 번의 태풍이 기다리고 있다. 전주덕진 출신의 초선 김세웅 의원이다. 돌파력과 친화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얻고 있는 김 의원 또한 ‘바늘방석에 새우잠’을 자고 있을 것이다. 부디 지역유권자들의 자존심을 지켜줬으면 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걸고 선출직에 도전하여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 ‘일꾼’여러분, 말 한마디의 무서움을 실감했을 것이다. 진실하고 자기 자신에 떳떳해야 만이 후회 없는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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