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포근한 봄

땅속에 숨겨두었던 예쁜 꽃이
활짝 피네

여기 저기에서
꽃 구경한다고 나들이 간다

벌들도 나비도 신나서
이리저리 날아다니네

<감상평>
봄 햇살이 눈부십니다. 어디를 가나 꽃밭입니다. 학교 화단에도 금계국이 황금벌판을 이루며 손짓합니다. 나리꽃이 여기저기 흩어져서 하나씩 수줍게 피어납니다. 송엽국은 소나무 잎 모양의 잎사귀와 보라색 꽃이 참기름을 발라 놓은 것처럼 유난히 반짝입니다. 담장 아래에서는 장미꽃이 붉은색 향기를 품어내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수시로 물을 주며 정성을 들이시는 교장 선생님의 관심 속에, 베고니아도 현관 입구 양쪽 화분에서 쑥쑥 자랍니다.
다경 어린이의 봄 동시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봄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날씨에 예쁜 꽃이 많으니까요. 겨울에는 애타게 봄을 기다리지만, 막상 봄이 되면 금방 고마움을 잊게 되고 익숙해지곤 합니다. 매화꽃과 벚꽃이 피는 초봄 얼마 동안은 꽃놀이를 하면서 봄이 왔다고 기뻐합니다.
하지만 곧 일상생활 속에서 무디어집니다. 사람들은 꽃과 벌과 나비에도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됩니다. 다경 어린이의 동시에는 봄에 대해서 기쁨과 감사함이 담겨있습니다. 땅속에 숨겨두었던 예쁜 꽃이 활짝 핀다는 문장이 특히 돋보입니다. 마음이 따스한 다경 어린이의 동시가, 깊어지는 봄을 더욱 화사하게 빛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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