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시대적 소임과 역할
언론의 시대적 소임과 역할
  • 이옥수
  • 승인 2008.12.0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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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사회에 있어 소통의 통로와 도구로서 시대적 소임과 역할을 엄숙히 수행해야 할 언론의 종사자들은, 정권의 감시자와 사회의 목탁(木鐸)으로서 건강하고 생산적인 비판정신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우리는 하나같이 총체적으로 절망의 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사회 현상에서 언어공해의 폭력과 무책임이 소중한 인간관계를 단절시키는 비정함을 절감하고 있다.

그러나 이 땅의 충직한 독자들은 거대한 조직적인 불의 앞에 의로운 소수의 힘이 얼마나 올곧고 강력한가를 확인하며, 언론매체에 종사하는 구성원들이 잘못된 정책과 시대적 오류를 바로 잡아줄 시대적 사명과 역할을 가슴 섬뜩하게 신앙처럼 간직하여야 한다.

또한 언론이 독자들에게 주는 문화적 가치는 무겁고 막중하다. 과거를 다시금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현재의 생활 속에서 미래를 설계하고 얻을 수 있는 정보의 공유와 문화적 공간을 제공하라는 문제의 제기일 것이다.

여기서 어떤 대상이든 분할과 통합, 더 나아가 전문화된 새로운 지적 요인을 필요로 하지만 언론은 바로 그것을 전달하는 매체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우리의 눈과 지식수준을 향상시켜주는 통로로서의 본질적 소임을 담당하여야 한다.

문화의 지역구심주의의 시각에서 지역의 언론 매체에 몸담고 있는 대다수의 구성원들은 열린 세계를 지향하는 확고한 직업관을 지녀야 한다. 지정학적인 측면에서 독자적으로 지니고 있는 지리적 환경과 겪어온 역사의 흐름 속에서, 사상과 인성으로 형성된 삶의 방식에 대한 대외지향적인 당당함과 주체의식을 확고하게 다지는 지역문화의 정책성 확립은 지대한 관심사에 비견된다.

일반적으로 정체성(Identity)이란, 동일 집단내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소속감, 동질감, 자부심의 총체적 개념을 뜻한다. 곧 역사의 정체성이란, 지역 인의 생활 정서와 뿌리 의식(Roots Consciousness)을 근간으로 한 지역의 가치, 이익, 미래를 확보하는 의지적 과정의 총체성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과 행정의 서비스의 질적 향상의 발전적 추세로 평가된다. 메세나 운동의 보편화를 거론하지 아니 하더라도, 지역의 다양한 문화 풍토의 조성으로 지역구심주의 양상의 현저함은 높이 살 일이며, 언론 보도의 측면에 있어서도 중앙 언론매체의 문화 흉내 내기에서 차별화된 지역주의를 생산적으로 창조해 나가야 한다.

레르몬또프가 진리를 탐구하는 정신을 끝까지 선명하게 반영시켜 ‘러시아 문학을 가장 러시아 문학답게 만들었듯이 우주적 현상을 객관화해야 할 지역 언론매체의 종사자들은 높은 식견으로 직면하는 일상에 애정과 관심을 지녀야 한다.

치열한 경쟁력이 요청 되는 세계화 추세에서 국가나 기업, 개인들은 미래상품을 개발하여야 하고 그 동력이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이며 그것이 시적 상상력의 확장임을 결단코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서울 테헤란로의 한 벤처기업의 사훈처럼 “현실에 안주하는 자에게는 자녀가 둘 있다. 배고파 우는 딸과 도둑질하는 아들이다.” 언론의 구성원들은 도전과 실험정신으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해야 할 이 아침에, 모름지기 시대적 역할과 소임을 다시금 인식하고 미래지향적이며 경쟁력 있는 문화 예술인으로서의 안목도 확대해 나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지조 있는 언론인들에게 다수의 충직한 독자로서의 기대는, 일상의 기사 작성에서도 민족 역사의 정체성이며 혼인 국어를 아름답게 가꾸는 ‘창조적 극소수’로서의 소임 또한 엄숙하게 수행해야 한다. 부안=이옥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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