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백신접종 계획 확실히 밝혀라
고령자 백신접종 계획 확실히 밝혀라
  • 전주일보
  • 승인 2021.04.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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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백신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야간과 주말 접종 등 접종 시간대를 확대하고 필수인력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논의를 했다고 한다.

백신 수급단장을 맡은 국회 김성주(전주3) 의원은 지난번 정부의 발표대로 9,900만 명 분의 백신을 확보했다며 이제는 신속, 안전, 책임이라는 접종 3원칙에 따라 보다 빨리 더 많은 접종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고령자 가족 동반 사정을 고려하여 주말과 야간 접종을 추가하고 접종 대상자의 불참에 대비한 예비 접종 대상자를 대기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게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러한 기사 내용을 보면 접종이 순탄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접종 대상자들은 4월부터 실시한다던 접종이 4월 중순, 4월 말경으로 자꾸만 미뤄지고 있다며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7일 전주시 효자동 전 모(79)씨는 “4월 중순에 접종할 것이라고 전화가 걸려왔었는데 말일이 다된 지금까지 아무 소식이 없다. 동창 친구들 가운데 혼자 사는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접종한 사람도 연락받은 사람도 없다. 정부가 날마다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처럼 정부와 여당의 발표와는 다르게 지역에서 접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황을 일선 행정에서는 잘 알고 있을 터인데도 접종 대상자에게 실제 상황을 알리지 않고 우물거리는 이유가 궁금하다.

정부가 발표하지 않으면 지방자치단체라도 나서서 고령자 백신접종 상황과 늦어지는 이유를 사실대로 밝혀 기다리다 불만이 쌓이지 않도록 해야 옳다. 이 나라가 이만큼 발전하기까지 갖은 환난과 고초를 겪으며 일한 노인들이다. 그러다 나라가 살만하게 되었는데 세상이 달라져 노인들은 할 일이 없어지고 귀찮은 걸림돌 신세가 되었다.

75세 이상 고령층 인구는 2019년 말 4126,138명으로 인구의 약 8%를 차지하고 있다. 늘 무시되고 구석 자리도 차지하기 버거운 신세가 된 이들에게 비교적 안전하다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는 소식에 그래도 흐뭇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말만 무성하고 아직도 언제 접종할지 감감무소식이어서 불만이다.

정부는 이미 늦은 접종이지만, 솔직하게 물량확보 상황을 발표하고 향후 접종 계획을 상세하게 밝혀 의문과 불만을 해소하기 바란다. 미국이 물량을 유보했다든지, 당초 계약 물량확보가 늦은 사유를 밝히고 앞으로는 차질 없는 접종을 해야 한다.

나이 들면 사소한 일에도 쉽게 마음이 변하고 서운할 일이 많아진다. 더는 노인들이 소외와 무시에 불신을 키우지 않게 하려면 의심을 해소할 만큼 정직하게 밝히고 부실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를 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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