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권 도전' 시동…"새로운 출발"
정세균, '대권 도전' 시동…"새로운 출발"
  • 고주영
  • 승인 2021.04.18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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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대선 재도전…당내 대권구도 변화 불가피
당분간 휴식, 정국 구상…낮은 지지율 극복 과제
전북지역 안호영·윤준병·김성주 의원, 캠프에 합류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청사를 떠나며 각 부처 장차관 및 직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1년 3개월간 총리 재임을 끝내고 본격적인 대권 주자 행보에 돌입했다.

정 총리는 이날 퇴임사에서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 새로운 출발이다"며 "국민의 큰 뜻을 받들어 더 크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힘쓰겠다"고 밝혀 향후 대권 도전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또 "앞으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사회통합과 격차해소를 통해 정의롭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완성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이처럼 정 전 총리가 사실상 대권 도전에 등판하면서 여권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이재명 경기도지사 양강 구도로 유지되던 대선판 경쟁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정 전 총리는 '제3후보론'을 내세우며 대권 구도를 흔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권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재명 지사 독주 체제가 굳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권내 제3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 전 총리를 비롯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광재·김두관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지만 이중 가장 장 유력한 건 정 총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실 정 전 총리는 이미 지난 2012년 민주당의 18대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해 당시 문재인 후보와 경쟁하기도 했을 만큼, 오래전부터 대통령을 꿈꿔왔다.

19대 대선에는 도전하지 않았지만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고, 21대 총선 출마를 포기하는 대신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국정운영 경험을 쌓았다.

특히 정 전 총리는 "대통령 빼고 안 해본 게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입법부, 행정부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당 대표를 세 차례나 지냈고 장관, 국회의장,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이력 또한 강점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경력과 능력, 리더십에 온화한 인품까지 갖춰 당내에서도 따르는 이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세력을 따지고 보면 'SK(정세균)계'가 가장 많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여기에 전북 진안 출신으로 호남 표심을 가져올 수 있는 후보인데다가 계파색이 옅어 두루 친분이 깊다는 것도 장점이다. 문재인 정부 총리를 지내 '범친문'으로 분류돼 친문들의 지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친문 김경수 경남지사가 차기 대권 도전이 사실상 불발돼 적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친문 표심은 갈 곳을 잃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독자적으로 성장해온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사이다' 발언으로 대중의 많은 주목을 받지만, 친문 진영에서는 아직까지 거부감이 심해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고, 이낙연 전 대표는 재보선 참패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 정 전 총리에게는 나쁘지 않은 형국이다.

또한 정 전 총리는 특유의 친화력과 갈등조정 능력으로 주변에 적을 만들지 않는다는 평가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호소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친문 표심을 어느 정도 흡수할 것이라고 정치권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정 전 총리의 가장 큰 약점은 낮은 지지율이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2∼14일 조사해 15일 발표한 '진보진영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지사 33%, 이낙연 전 대표 11%, 정 전 총리 4% 순이었다. 정 전 총리는 다른 조사에서도 5% 미만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첫 시험대는 '낮은 지지율' 극복이다. 정치권에선 그가 여의도 복귀와 함께 그동안 이뤘던 정치적 장점과 성과 등 진짜배기 실력을 보일 경우 자연스럽게 지지율은 상승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정 전 총리의 본격 행보는 내달 차기 당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여의도와 접촉을 늘려 조직을 구성하는 데 주력하고 전당대회 직후부터 활발한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민주당내 최대 계파라 불리는 SK계도 속속 결집 중이다. 캠프에선 정 총리 지지를 약속한 의원이 최소 20∼30명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지역 의원 가운데 안호영, 윤준병, 김성주 의원 등이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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