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윤호중·박완주 '2파전'…전대 투표비율 그대로 가닥
與 원내대표 윤호중·박완주 '2파전'…전대 투표비율 그대로 가닥
  • 고주영
  • 승인 2021.04.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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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이기는 민주당 만들 것"…박완주 "변화로 민주당 가치 복원"
"전대 당헌·당규 개정 시간 촉박…대의원·권리당원 현행 투표비율로"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사령탑 대진표가 윤호중·박완주 의원의 '2파전'으로 확정됐다.

출마가 예측됐던 안규백 의원이 12일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선거는 4선의 윤 의원과 3선 박 의원이 양자대결을 벌이게 됨에 따라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친문 당권파 대 비주류 쇄신파'의 구도가 됐다.

따라서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나오는 가운데 각각 친문 당권파와 비주류 쇄신파 대표주자가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하게 돼, 초선 등 의원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윤 의원(경기 구리)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변화된 민주당의 모습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반드시 네 번째 민주정부를 만들어 내겠다"며 "당을 혁신해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원내대표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윤 의원은 이해찬 전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 친문으로, 이해찬 지도부에서 21대 총선 공천 작업을 주도했다.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선 김태년 전 원내대표에게 양보하고 출마하지 않았다.

박 의원(충남 천안을)도 이날 출마 회견을 갖고 "변화와 혁신에도 골든타이밍이 있다. 혁신에는 성역이 없다"며 "이제 변화와 혁신으로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가치를 복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86그룹이자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계보인 박 의원은 민평련에서 활동하고 '더좋은미래' 대표를 맡은 바 있다.

원내대표 후보들은 오는 13일과 15일 2회에 걸쳐 유튜브 생중계로 합동 연설회 및 토론회를 진행한 후 16일 경선을 통해 선출된다. 신임 원내대표는 내달 2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될 때 까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다.

이밖에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임시전국대의원대회(이하 전대) 준비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예비 경선 실시 등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준위 회의에서 "이번 선거 결과로 나타난 민의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질서 있는 쇄신이 필요하다"며"패배의 아픔을 딛고 가장 공정하고 가장 아름다운 5월의 전당대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가자"고 말했다.

이후 강선우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5·2 임시전당대회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기존과 같이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현행 당헌당규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다.

강 대변인은 "투표 비율을 바꾸기에는 촉박하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국민과 일반 당원 비율이 굉장히 적은데, 이번 전당대회가 비상한 상황에서 치르는 건데 이 부분에 대해 우리가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전준위는 당대표 후보자가 3인 이상, 최고위원 후보자가 8인 이상 등록하는 경우 예비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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