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상 고창군수, '높을 고창'을 이루겠다
유기상 고창군수, '높을 고창'을 이루겠다
  • 김태완
  • 승인 2021.04.11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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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상 고창군수 창간 15주년 기념 특별인터뷰서 노을대교 등 완수 다짐
- 농특산품 경쟁력 강화 위한 ‘높을고창’ 브랜드로 농생명 제일지역 만들것
- "군민의 눈높이에서 군민을 섬기는 행정으로 군민 속으로 들어가 군민과 울력"

2021년 고창군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전례 없는 비상경제 시국을 극복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비상경제대책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고창비상경제대책위원회’는 군수와 고창군의회 군의장, 기업인협의회, 고창경제살리기 여성회, 고창외식업지부, 숙박·관광·전통시장 관계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현재의 상황을 진단하고, 다양한 위기극복 대책을 마련하면서 등 지역경제 대책의 실질적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역화폐인 ‘고창사랑상품권’과 카드형 버전인 ‘높을고창카드’를 출시하며 고창돈이 고창안에서 돌고 도는 선순환 상생경제체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최일선에서 힘차게 달리고 있는 '행정의 달인' 유기상 고창군수를 만나, 올 주요 군정계획을 들어본다. /편집자

▲최근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고통 받고 있다. 청정고창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서민경제 활성화 대책은?

-앞으로 세계는 코로나 이전(BC; 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C; After Corona)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가 예기치 못했던 상황에서 새로운 뉴노멀이 시작됐다.

고창에서도 지난 1년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이 있었지만 군민 모두가 울력해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다. 특히 고창군은 코로나 시대에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건강한 농식품이라든지, 붐비지 않는 곳에서의 편안한 휴식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특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 3월6일 고창군 15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현재까지 지역내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행정과 주민이 똘똘뭉쳐 마스크 쓰기, 손씻기 등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눈물겨운 울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더해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환자와 입소자, 종사자 등 340명이 별탈없이 1차 백신접종을 마쳤다.

15일부턴 고창군 코로나19예방접종센터를 개소하고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이용자·종사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고창군은 모든 어르신과 군민이 적기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산업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지역 관광산업 회생을 위한 복안이 있다면?

-산, 들, 강, 바다, 갯벌 등 고창의 우위 자원을 동력으로 소규모 맞춤형, 농촌체험, 웰니스관광 등 코로나19로 바뀐 관광트렌드를 살려 수요 창출에 집중한다.

올해는 동리 신재효 선생 생가를 중심으로 마련된 ‘고창읍성 체험마당’을 활용한 문화·체험 관광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여행객들은 고창읍성과 판소리박물관, 중거리당산과 고창전통시장(자유관광)을 걸으며 신중년 가이드의 진행에 새로운 즐거움을 얻는다.

또 가족단위 여행객이 머물며 자연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동호해수욕장 일대에 국민여가 캠핑장을 만든다. 신기계곡과 명매기샘을 활용한 생태습지공원도 조성해 문수산 주변의 편백숲과 연계된 힐링 관광명소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행정의 달인이라는 칭호답게, 지난 임기동안 군정성과가 눈부셨다. 대표적 성과를 꼽는다면?

-고창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대된 ‘농민수당’을 들을 수 있다. 고창군은 201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업·농촌 공익가치증진을 위한 농민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총 29억원을 전라북도 최초 농민수당(1만162농가에 28만5000원씩)으로 지원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고창 땅을 지키며 땀 흘려 농사짓는 농민들의 마음으로 농생명을 살리는 군정을 펴겠다는 고창군정의 가치이자 마음가짐이다.

지난해는 전북 전체와 전국 각 시·도로 확대됐고, 고창군 1만195농가에 군비와 도비를 포함해 60만원씩 고창사랑상품권으로 지급했다. 실제 고창군민이 선정한 10대 뉴스에 2년 연속 1위에 농민수당이 선정되며, 남녀노소 모든 고창군민이 공감하는 정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남은 임기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과 꼭 이루고자 하는 공약 있다면?

-올해 역점사업으론 ‘노을이 아름다운 생물권체험벨트 조성사업’이다.

고창군은 태양광 개발 광풍으로 사라질 뻔했던 지역의 소중한 자연문화유산인 염전을 매입해 고창 천일염을 홍보하고, 체험문화 공간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특히 고창갯벌이 올 상반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갯벌과 염전, 선운산, 운곡습지를 연결하는 국내 최대 면적의 생태자원 벨트가 구축된다.

여기에 고창과 부안을 연결하는 다리인 노을대교도 예비타당성 결과가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노을대교가 완성되면 고창에서 부안까지의 거리를 50분정도 단축시킬 수 있다. 새만금 개발과 연계해 고창의 청정한 자연을 만끽하며 쉬어 갈 수 있도록 리조트 등을 유치해 나가겠다.

▲군정목표로 ‘농생명 문화 살려 다시 치솟는 한반도 첫 수도 고창’을 강조하고 있다.  중점 추진사항을 설명해달라

고창군 농식품산업의 최대 강점은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에서 생산된 깨끗하고, 안전한 고품질 먹거리라는 점이다.
고창땅콩이 청와대의 추석선물에 포함되고, 고창멜론이 세계최초 온라인 경매에서 한 세트에 210만원의 경매가를 기록하는 등 이미 고창에서 나오면 ‘명품’, ‘프리미엄’이 붙는다.

하지만 이런 강점에도 불구하고 대도시나 SNS마케팅이 다소 부족해 지역농가들이 ‘제 값’을 못 받아왔었다. 지난해부터 고창군의 농특산품은 ‘높을고창’이란 이름으로 전국의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높을고창’은 고창군의 첫 글자인 한자 ‘높을고(高)’를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한반도 첫 수도의 높은 위상과 높은가격, 높은 품질, 높은 신뢰도, 높은 당도 등을 포함하는 고품질 먹거리를 나타내는 명품브랜드다.

지난해에는 ‘높을고창’ 쌀, 수박, 멜론이 출시됐고, 앞으로도 높을고창이 붙은 딸기, 고구마, 고추, 지주식 김 등을 확대해 나가겠다. 소비자들이 고창에서 나온 것이라면 믿고, 살 수 있도록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여 가겠다.

▲전북도가 발표한 ‘2020년 전북 사회조사’에서 고창군민의 ‘삶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결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고창군은 지역 전체에 분포돼 있는 고인돌과 고분군을 보듯 수천 년 전부터 살기 좋은 곳으로 명성을 떨쳐 왔다. 최근에는 자연환경과 더불어 복분자, 수박 등 주민소득 사업과 다양한 인문교육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주민 삶의 질이 높아져 가고 있다.

실제 ‘2020년 전북 사회조사’에서 고창군민의 ‘삶 만족도’는 6.9점(10점 만점)으로 조사됐다.

이는 14개 시·군 중에서 가장 높았고, 전북평균(6.2점) 보다도 0.7점이나 많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소득에 대한 만족도 긍정비율이 62.4%, 전반적 소비생활 만족도 긍정비율이 56.4%였다. 이는 군민 절반 이상이 전반적인 경제활동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소득의 경우, 전국 최고가로 거래되는 특화작물(수박, 복분자, 멜론, 고구마, 쌀 등)을 비롯해 어업(바지락, 장어, 지주식김 등), 문화·서비스 제공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고창사랑상품권 발급 등 지역경제 살리기, 관광 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추진이 경제활동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식초발효문화의 핵심도시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식초산업의 비전과 계획은?

-발효식품의 끝판왕이 식초다. 고창군은 게르마늄이 함유된 청정황토에서 나는 복분자 등 농산물을 발효시켜 ‘명품식초’로 만들고 있다. 특히 복분자 발사믹 식초는 국내 유명 셰프들이 와서 맛본 뒤 레스토랑 납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탈리아 발사믹식초 수입액이 한 해 500억원에 달하는 데 고창의 복분자 발사믹식초가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고창군은 농촌진흥청 공모사업과 농림부 국가예산 등 50억원을 확보해 ‘식초산업육성을 위한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다양한 제품개발은 물론, 식초마을을 만들어 체험과 숙박이 한 곳에서 이뤄지면서 주민소득 증대 등 관광분야의 동반 성장을 꾀해 지역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

▲최근 고창일반산단 육가공공장 입주 관련 찬반 논란이 뜨겁다. 해결책은?

-고창 주민들은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청정하고 깨끗한 환경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공장이 들어오는 것에 일부 주민이 염려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공론화 과정을 통해 화학적·기술적인 검증결과 입주 기업활동으로 인해 일부에서 염려하시는 주장처럼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고창의 생태계를 지속가능할 수 없도록 파괴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공장설립허가를 하지 않겠다.

향후에도 ‘공동 검증 기구’를 상시 운영하여 원료 사용량과 오염물질 배출량, 시설 설치와 유지관리 계획 등을 사전에 설계단계부터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 사후 감시체계를 확립하겠다.


▲노을대교와 서해안철도 건설 등 대형투자사업의 국가계획 반영에 관심이 쏠린다. 가능성은?
 
-그간 타 지역에는 해저터널, 국제공항이 들어서는 동안 전북 서남권은 철저히 외면 당했다.

고창과 부안을 연결하는 노을대교를 통해 한반도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룩해야 한다. 이같은 염원으로 고창과 부안의 군민 3만명의 서명부가 국토부와 기재부에 전달됐다.

단순히 경제성만이 아닌 △방사능재해 발생시 신속한 대피로 확보 △서남해 해상풍력단지(2.4GW, 14조원) 건설지원(군산→고창 최단거리 기자재 운반) △곰소만 관광순환링 완성으로 지역관광활성화와 지역공동체 복원 등을 설득해 나가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인근 지자체와 함께 ‘서해안 철도’ 건설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서해안 철도는 군산-새만금-부안-고창-영광-함평-무안-목포를 연결하는 141.4㎞ 구간으로 2조3056억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서해안 산업·물류·교통 SOC구축을 통해 한반도 新 경제지도 3대 경제벨트 중 하나인 서해안권 경협벨트의 완성을 위한 초석인 셈이다. 고창군을 비롯한 서해안 철도 5개 자치단체에서는 실무협의를 거쳐 자치단체장의 공동건의문이 채택됐다.

▲마지막으로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북도민 여러분! 한반도 첫수도 고창군민 여러분!

고창군의 올해 사자성어난 ‘군민이 알기 쉬운 공감행정으로 군민 속으로 가까이 가겠다’는 의미인 ‘평이근민(平易近民)’이다. 모양성 동헌 현판도 평근당(平近堂)으로 군민의 눈높이에서 군민을 섬기는 행정으로 더 친근하게 군민 속으로 들어가 군민과 울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희망찬 봄. 초심을 지키며 운동화 끈을 단단히 매고 ‘높을고창’을 향해 오직 군민만 바라보면서, 군민들과 손잡고 늘 현장에서 군민과 함께 하겠다.

고창군의 모든 공직자는 군민의 뜻에 따라 보다 멀리, 크게 내다보고 먼 미래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원과 아낌없는 울력을 부탁드린다.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대담=고병권·김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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