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과 코로나블루
도시농업과 코로나블루
  • 전주일보
  • 승인 2021.04.0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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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구 전북도농업기술원 농촌지원국장
박동구  전라북도농업기술원 농촌지원국장
박동구 전라북도농업기술원 농촌지원국장

1년의 봄으로 불리는 청명과 한식 절기가 지났다. 벚꽃도 지난 주말 내린 비로 꽃잎이 떨어지고 연록의 잎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보리와 밀밭은 날이 갈수록 푸르름을 더해가는 신록의 계절이 도래하고 있음을 몸으로 느낀다.

봄기운과 함께 여기저기서 주말농장 운영을 준비하는 분주한 모습도 관찰되고 주말농장을 분양한다는 현수막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 년이 넘도록 우리의 일상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백신 접종도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집단면역이 형성되기에는 이르다고 한다.

평상의 일상을 찾아가기에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집합 제한 등으로 짜증난다 우울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고 있는 이때 코로나 극복과 활력을 되찾기 위해 주말농장의 도시농부로 출발해 보는 것은 어떨까?

농촌 현장의 과수원에는 복숭아꽃, 배꽃이 활짝 피어나고, 수정작업과 적화를 위한 준비가 분주하며, 조생종 벼를 심는 농가는 볍씨를 침종하여 육묘 준비에 여념이 없으며, 계절에 관계없이 사철 토마토, 오이, 딸기 등 시설하우스 작물을 생산하는 농부들은 더욱더 농작물의 관리와 수확에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농업은 몸을 직접 움직여 작물을 키우고 애정으로 돌보며 그 결과에 기뻐하고 나누는 정서적 복합형 종합산업이다. 특히 도시농업은 인간관계 회복, 스트레스 감소, 자존감 향상의 보건적 가치가 높다는 것이 실체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힐링팜스쿨 등 텃밭공동체를 통하여 몸과 마음을 치유함은 물론 지구온난화로 인한 더위, 갑작스러운 홍수, 이산화탄소의 증가를 해소하는 중요한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주말농장 텃밭에서 상추, 고추, 고구마, 토마토 등 신선채소를 가꾸고 길러서 이웃과 나눠먹는 즐거움, 토양의 기운을 받아서 생명이 자라고 성장하는 모습 관찰을 통해 메마른 인간의 심성을 회복하는 활동 즉 이것이 바로 생명의 경외심으로 치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의 혼밥, 혼술 이라고 불리는 행태 증가로 나타나는 스트레스, 정성적 불안, 우울감을 이겨내기 위한 탈출구가 도시농업을 실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규모일지라도 밭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고, 물주고 가꾸는 즐거움, 새싹이 움트고 잎과 열매가 달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일상을 회복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의 회복이 얼마나 소중한가에 대하여 너나 할 것 없이 절감하고 있는 이때 가족, 이웃, 지역사회 공동체 회복을 위하여 잎채소, 열매채소, 뿌리채소 등 주말농장, 텃밭 운영으로 마음의 위안을 찾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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