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보궐선거 투표일
오늘은 보궐선거 투표일
  • 전주일보
  • 승인 2021.04.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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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보다 더 관심을 받은 사안은 서울과 부산시장을 포함한 지방 보궐선거였다. 수도 서울과 제2도시 부산의 시장들이 부끄러운 성 추문으로 물러나 치르는 보궐선거의 향방은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의미를 넘어 내년 대선을 앞둔 여론 장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맞붙은 두 도시의 선거 분위기는 LH 투기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불만으로 표출되어 국민의힘이 우세하리라는 전망이다. 1년짜리 시장자리를 두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이번 보선의 의미는 어느 선거보다 큰 효과로 나타날 것이고, 잔여 임기 1년 동안 공개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근소한 차이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우리나라 선거 여론조사는 항상 부정확했다. 여론조사 응답률이 10%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인데다 외향적이거나 적극성을 가진 이들이 조사에 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제 운명을 결정하는 최종 투표가 오늘 시작되어 자정 이전에 판명이 날 것이다.

우리 전북에서도 김제시의회 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김제 나선거구(용지면, 백구면, 금구면, 검산동, 유권자 2825) 9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된다. 민주당의 김승일 후보와 무소속의 김성배, 문병선, 최훈 후보가 등록하여 4파전으로 치러지는 선거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애끓는 마음으로 지지를 호소하는데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는 현지 소식이다.

인터넷 포털에서 김제시의회를 검색하면 먼저 나오는 게 불륜이니 파행이니 하는 부끄러운 제목들이다. 의원 간 불륜이 나오고 제명이니 징계니 하는 소동을 거쳐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또 치명적인 문제가 불거져 의장이 자진사퇴하는 등 말썽이 거듭되었던 김제시의회다. 제발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인물은 지역을 위해 헌신할 사람이기를 바란다.

좋은 인물을 선택하는 건 투표하는 주민들의 몫이다. 제대로 일할 사람, 지방의회에 취직하려는 사람이 아닌 봉사자를 뽑는 마음으로 바른 선택을 해야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는다. 지방의원은 가장 작은 단위의 주민을 대표하는 자리이다. 주민을 위해 가진 역량을 다하는 자세로 일할 사람을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는다.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건 정치적인 선택이 아니라, 지역의 작은 일에 앞장서는 사람을 골라 일을 부탁하는 일이다. 정당이나 화려한 경력이 중요하지 않다. 누가 우리를 위해 제대로 일할 것인지 생각하여 표를 주면 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김제시의회이니 비록 잔여임기 1년이래도 좋은 인물을 선택하기 바란다.

4.7. 보궐선거가 지닌 정치적 의미는 대단히 크지만, 선거 후 1년이라는 기간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작용할 지는 아무도 짐작하지 못한다. 코로나라는 악재가 선재로 둔갑할 수 있고 변화난측한 국제관계가 어떻게 흐를지 모른다. 권력은 천심(민심)을 제대로 얻는 이에게 돌아간다.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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