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부활을 경계한다
코로나바이러스 부활을 경계한다
  • 전주일보
  • 승인 2021.04.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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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전북지역에서는 밤사이 25명의 확진자가 추가되어 총 1559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일요일이어서 검사가 적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날도 전국적으로 500명 이상 감염이 이루어진 셈이다. 지난달 30일 이후 500명 선을 넘어선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4일이 부활절이어서 도내와 전국의 교회에서 부활절 행사가 진행되었다.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성당이나 일부 교회에서는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았지만, 아직도 하나님의 권능을 들먹이는 일부 교회 예배와 집회에서 꾸준히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왜 성당이나 대형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일부 교회만 거듭 확진자가 나오는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안다. 지킬 원칙을 지키면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는다. 방역당국의 지침은 최소한의 주의와 원칙을 설정하고 있다. 그 최소한의 지침을 지키지 않으니 문제다.

치유 은사라는 터무니없는 행사를 벌이며 전국을 순회하는 바람에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예수가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기적을 보였다는 성경은 삼위일체라는 하나님의 능력이 그 시대에 통했다는 기록일 뿐, 이 첨단세상에서는 전혀 통할 수 없는 옛이야기일 뿐이다.

한낱 목사가 아픈 사람을 맨손으로 고친다는 설정부터 그 말을 믿고 아픈 곳을 치료받겠다고 나서는 사람까지 그야말로 웃기는 일이다. 그런 일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끼어들지 않으면 이상한 일일 것이다. 신앙은 기적을 바라는 믿음이 아니라 믿음을 통해 자기성찰을 얻는 일이다.

하나님이 있다 해도 바른 하나님이라면 코로나 방역수칙을 지키라고 말할 것이다. 제발 더는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 총리와 방역 당국이 자꾸만 4차 대유행을 우려하고 경고하는 부활절에 교회에 갔던 이들, 방역 수칙에 느슨했던 이들은 스스로 자중하며 자가 격리와 자발적 검사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지금 도내 곳곳에 무료 검사소가 가동 중이어서 누구든 쉽게 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체감하는 증세가 없더라도 다중밀집 시설에 갔었다면 일단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나 혼자의 문제가 아니라 내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이 피해를 당하는 중요한 일이다.

백신 접종을 했어도 위험에서 배제되는 게 아니다. 2번 접종 후에 항체가 생기기까지 14일이 소요되고 바이러스가 내 몸에 기생은 하지 못해도 내가 옮길 수는 있다. 접종했으니 바이러스가 내게 얼씬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다시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 봉쇄조치가 이루어질 것이고 가뜩이나 움츠렸던 경제는 회생불능의 상태에 빠질 것이다. 아직 백신 1차 접종자 수가 10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세 코로나에서 해방이라도 되는 듯 분위기가 풀어져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이 되어야 어느 정도 집단면역의 효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제발 자중하여 부활절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부활하지 않도록 방역수칙 잘 지키고 조심하자. 부활절, 보궐선거, 봄나들이 코로나 블루가 한꺼번에 겹친 이번 주와 다음 주가 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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