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지역갈등 보고만 있을 것인가?
전북도, 지역갈등 보고만 있을 것인가?
  • 전주일보
  • 승인 2021.03.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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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일이다. 전라북도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전주시와 익산시, 김제시가 전주시 중심부에 있던 군사시설을 교외지역으로 이전하는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여 볼썽사나운 장면을 보이고 있다. 갈등이 시작된 지 2년이 다 돼가지만, 풀릴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25일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 김제시 박준배 시장과 익산시 오택림 부시장, 도의원과 시의원, 전주 대대 이전반대 단체 임원과 시민 100여명이 몰려와 항의 시위를 벌렸다. 이 자리에서 최석중 비대위원장은 “(전주대대 이전 문제 및 항공대대 소음문제와 관련해)대통령과 국민권익위원회, 국회의장 등에게 수차례의 진정서를 발송하고 신문 방송 등을 통해서도 부당성을 홍보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면민의 권익을 위해 생사를 걸고 강력하게 반대 투쟁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두 지자체 단체장인 정헌율 익산시장과 박준배 김제시장은 지난해 김승수 전주시장을 직접 만나는 등 전주대대의 이전 철회 및 항공대대 소음문제 해결을 강력 요구해 왔다. 그럼에도 해결의 실마리가 나오지 않자 전주시청 앞 광장에 김제 시장과 익산시 부시장이 직접 참석하여 항의 시위를 했다는 사실은 이미 이들 자치단체와 감정의 골이 깊이 패어 있음을 드러낸 정황이다.

지난 37일 익산시 정헌율 시장이 국방부를 찾아가 국방부의 다짐을 확인했다는 기사가 실렸을 때, 본란을 통해 전북도 가 나서서 이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일이 있다. 3개 중심 시가 대화를 통하여 문제를 원만하게 풀지 못하는 일은 3개 시군만 아니라, 전라북도의 부끄러운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다.

이 일은 국방부나 정부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문제이고 그런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되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우리 내부의 문제이니 우리끼리 풀고 화해하는 모양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여전히 전라북도는 묵묵부답, 오불관언, 수수방관이다.

너희끼리 싸우든 말든 나는 재미있는 싸움 굿이니 구경이나 하겠다는 심사가 아니라면 이제라도 나서야 한다. 전북도가 나서서 최대공약수를 찾아내는 노력을 하다 보면 양보와 사과, 보상 등의 어려운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새만금 해수유통을 반대하는 쇠고집으로 여러 해 째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며 버티는 이해불가의 뚝심(?)만 자랑하는 전라북도이어서는 안 된다. 인구소멸로 광역화가 절실한 오늘이다. 어쩌면 오래지않아 이 3시는 광역시로 통합해 타 지역의 광역화에 맞서야할 지역이다.

갈등으로 반목하며 서로 으르렁거리는 건 지역의 장래를 위해 퍽 불행한 일이다. 세 지역이 서로 걱정하며 공동의 발전을 꾀해야할 때다전라북도는 익산과 김제의 문제점을 현장에서 정밀히 체크해보고 그 상황을 전주시에 그대로 보여주며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고민해보길 권한다.

그 뒤에 갈등을 봉합할 대책을 마련한다면 타결 방법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전북도의 진지한 개입과 중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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