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갈등, 전북도가 중재 나서라
지역갈등, 전북도가 중재 나서라
  • 전주일보
  • 승인 2021.03.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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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정헌율 시장이 지난 2일 전주대대 이전 관련 문제로 국방부를 항의 방문하여 시민동의 없이 이전불가라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한다는 내용을 5일 밝혔다. 국방부 면담에서 전주대대 위치 이전 재검토는 어렵지만 노력하겠다. 주민동의 없이 국방부 토지 양여를 전주시에 하지 않겠다.”라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정헌율 익산시장과 박준배 김제시장이 지난 2일 용산의 국방부를 직접 방문해 전주대대 도도동 이전문제와 항공대 소음문제 해결을 촉구하여 얻은 결과라고 한다. 전주시가 변경지역인 도도동에 전주대대를 이전할 계획을 세워 진행하자 이미 항공대 이전에 따른 소음으로 피해를 당하고 있는 익산과 김제시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전주시의 처지에서는 도심에 자리 잡은 대대를 변두리 지역으로 이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부대 이전을 반기지 않는 주민들을 설득하여 간신히 도도동으로 이전을 결정하였는데 익산과 김제시와 인접한 지역이라며 인근 주민들이 이전을 용납하지 않아 갈등이 표출되었다.

익산과 김제시의 접경 지역이니 해당 지역 주민의 양해와 동의 절차를 거쳐 이전을 결정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처럼 단체장들이 나서서 직접 국방부에 항의하고 언질을 받는 등 강력한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

이 일은 전주시가 항공대를 이전하여 익산과 김제 상공을 이용하여 헬기가 이착륙하면서 내는 소음으로 축산농가에 피해가 심각해지고 주민들도 소음에 시달리는 이중고를 겪으며 갈등의 폭이 점점 커져 봉합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전주시가 항공대를 이전하면서 익산과 김제 지역 주민도 함께 설득하거나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였더라면 대대 이전 문제도 이처럼 어렵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사전에 소통하지 않은 채 전주시 편의대로 일을 진행한 데서 오는 반발심이 더욱 상황을 어렵게 끌고 간 것이라고 본다.

유달리 전라북도의 각 시군은 경쟁적이고 서로 소통하지 않는다. 한 자치단체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성과를 내면 다른 시군이 우르르 따라하는 일,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만 해도 시군마다 제각각 정의하고 의미를 따로 두어 커다란 역사적 자랑을 시군 단위의 작은 행사 정도로 격하시키고 있다.

전라북도가 시군 간 문제에 전혀 개입을 하지 않고 방관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전통(?)를 고수하는 가운데 시군은 같은 전북인 이라기보다는 치열한 경쟁 대상으로 인식한다. 우리가 경쟁할 대상은 도내가 아니고 전국이고 세계이어야 한다.

전주시 대대이전 갈등도 전북도가 나서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여 서로 용납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역할을 전라북도가 맡아야 한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국비사업이라도 유치하여 보상이 되게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보고만 있을 게 아니다.

전북도가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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