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학생들 혼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심화
전북, 학생들 혼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 심화
  • 조강연
  • 승인 2021.02.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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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고령화 등에 따른 전북지역 인구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년~2020년) 전북지역 출생아 수는 2만 7,144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8년 1만 1명, 2019년 8,971명, 지난해 8,172명으로 꾸준히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북은 4.2로 전국에서 전남, 경남, 부산, 대구 다음으로 낮았다.

뿐만 아니다. 혼인 건수도 크게 감소했다. 전북지역 혼인 건수는 지난해 6,053명으로 3년 새 16.1%(1,166건)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도 4.5로 전국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전북지역 인구절벽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의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오히려 커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산하 아동복지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결혼, 자녀, 가족 가치관에 관한 조사연구’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국 초·중·고에 재학 중인 학생 708명 가운데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학생은 16.7%에 불과했다.

반면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응답한 학생은 67.4%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출산과 양육에 대한 조사에서도 학생들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출산과 가족화목의 관련성에 대한 질문에 부정적인 응답은 32.5%로 긍정 21.9%에 비해 높았다. 자녀 출산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8.4%만이 긍정적으로 응답했고, 70.3%는 반드시 낳을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출산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서는 70.1%가 출산이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연구소는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은 출산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서는 매우 높이 평가하면서도 자신이 자녀를 출산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미래 세대인 아동과 청소년의 가족 가치관도 미래 인구 문제 해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인구교육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의 문제이며,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인구교육의 현황에 대한 객관적인 실태 분석과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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