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국민 건강을 지키는 존재다.
의사는 국민 건강을 지키는 존재다.
  • 전주일보
  • 승인 2021.02.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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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의사협회가 이 어려운 시기에 의료파업과 백신접종 거부 운운하며 특권신분 지키기에 나섰다. 지난 8월의 악몽을 재현하려는 듯싶은 그들의 겁박에 국민의 시선은 단호하다. 이번에는 절대 국회나 정부가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각종 미디어를 통해 쏟아지고 있다.

국회가 중대 범죄를 저지른 의사의 면허를 일정기간 정지하도록 규정한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하자 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진료거부와 백신접종 거부까지 들고 나온 태도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다른 전문직과 달리 의사들만 중대 범죄 등 금고이상의 형을 받아도 면허를 유지하겠다는 특권의식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다.

지난 8월에 그들은 공공의료 인력을 의사들과 상의 없이 늘리는 계획을 정부가 발표했다는 이유로 파업을 감행하고 코로나 병상에서도 떠나는 바람에 환자가 죽은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런 강경투쟁으로 그들은 정부의 항복을 받아내 공공의료 인력 증원 계획을 무산시켰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의료 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하면서도 의사들의 반대로 계획을 없던 일로 돌렸다. 남원 서남대의 공공의대 전환을 바라던 전북인의 소망도 함께 날아갔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1,000명대에 접근하자 병상과 인력 부족으로 자택에서 입원을 대기하다가 치료도 받아보지 못하고 죽어나가는 사례도 있었다.

의사들은 밥그릇을 더욱 크고 단단하게 지켰을지 모르지만, 국민은 언제 덮칠지 모르는 바이러스의 위협에 더욱 불안하다. 그런 불안심리가 이번 의사협회가 파업과 백신접종 거부라는 방울을 흔들자 반발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본다.

국민의 목숨 줄을 쥐고 흔들며 자신들만 특권을 누리겠다는 뱃심의 근거로 그들은 오랜 시간을 바쳐 획득한 의사면허를 내세운다. 일찍부터 학원을 다니며 의대를 갈 준비를 하고 의대 공부를 하면서 투자한 시간과 돈이 얼마인가를 내세운다. 그러나 그 투자가 다른 흙수저들의 희생과 피해를 딛고 만들어진 것임을 그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함께 세상을 사는 다른 사람들은 그들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갖은 고초를 겪으며 생활을 위해 발버둥하고 있음을 생각지 않는 거만한 특권의식이다. 자신들이 배운 진료기술을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다는 걸 이용하여 사회의 한 기능을 정지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로 한다면 세상은 혼돈에 빠질 수밖에 없다.

전력을 생산하는 사람들이 일제히 발전을 멈추어 버리겠다고 협박하거나,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부대를 이탈하여 봉급을 올려달라고 하는 행위와 다름없는 게 의사의 파업이다. 병상의 환자를 팽개치거나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민의 생명을 넘보는 상황에서 의료를 거부하겠다는 위협은 그중 가장 비겁한 협박이다.

본분을 도구삼아 자신들만 특별한 지위를 누리겠다는 욕심이라면 용납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의사들의 파업 등 집단행동을 막기 위해서 의료법을 개정하는 일은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파업할 수 없듯이 국민건강을 지키는 의사가 파업하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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