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제대로 씁시다’
‘혈세 제대로 씁시다’
  • 임종근
  • 승인 2008.12.01 1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론을 이용한 다양한 홍보활동은 지혜이며 능력이다. 언론 또한 비판과 감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공인’의 활동사항 및 자치단체장들의 성적도 주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보도하고 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있다. 타 기관에서 다 하는 것이니 따라 할 수 밖에 없다는 식의 논리는 곤란하다. 모범을 보여야 주어라. 전북도의회는 ‘큰집’격으로 도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면 ‘자화자찬’의 홍보지를 만들게 아니라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을 더 가져야 할 것 아닌가. 지금도 한 끼의 배를 채우려고 ‘눈물 젖은 빵’을 먹는 불우 이웃이 있다. 광역의원은 ‘공인’이고 지도층이다. 내 배만 채우려는 속셈을 당장 그만두고 ‘연말연시’를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손을 내밀어야 하지 않겠는가.

현직 의원이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하시나요. ‘전북의회21’ 계도지 1년 예산이 6천800여만원에 달한다. 의원들의 활동상을 유권자에게 보고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도민의 혈세 말고 직접 발로 뛰어 지역구를 누비며 홍보하고 유권자의 의견을 들어봐야 하지 않는가.

어쩌면 이 계간지가 사전 선거활동으로 비춰질 수 있다. 설치규정이라는 근거로 합법적인 선거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언론매체가 부족한 시절에는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하루에 수 만 건의 뉴스가 쏟아지고 신문, 방송, 인터넷과 통신으로 지역 구석구석 전달되고 있다. 얼마나 중요한 활동상이기에 혈세 아까운 줄 모르고 ‘펑펑’써대는가.

이 계간지의 내용을 보면 이미 보도된 내용으로 공지사항과 조례개정, 의원사진 나오기에 불과하다.
전북도의회의 신문구독료가 1년에 3천600여만원이 지출된다. 그 비용을 지출하면서 언론을 활용한 홍보수단이 부족하다면 자질 문제, 능력부족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감사의 지적사항에도 들어 났듯이 ‘전북의회21’에 게재되는 의원들의 사진 등은 사전에 협의하여 ‘폼’나게 실어 달라는 것이다.

김희수 의장님. 의장님은 연예인만큼 이나 알려졌는데 아직도 부족한 가요. ‘형만은 아우 없다’라는 말이 있다. 시골 면 단위에서는 사실 보도 자료하나 내기도 복잡하고 기자만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현실이 이런데도 도의회는 신문, 방송기자로 북적거리고 있어 얼마나 주위환경이 좋은가.

의원 홍보에 집착하지 말고 의회운영에 있어 상임위별로 제 시간에 개회하고 공무원과 머리 맞대 지혜를 짜내어 살기 좋은 전북을 건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열심히 하는 의원은 지역구에서도 알아준다. 얼굴 알리기에 애태우지 말고 소신껏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 5선 이상 롱런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앞으로 개회될 예산결산위원회의 심사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치부장  임 종 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