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력 확보 방안 있나?
농업인력 확보 방안 있나?
  • 전주일보
  • 승인 2021.02.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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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그 가운데 남양주 진관 산단의 한 플라스틱 제조회사에서 외국인 근로자들 가운데 110명이 집단합숙생활을 하며 확진자와 함께 생활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그 기사를 보며 걱정이 든 것은 우리 전북에도 곧 농번기가 시작되어 외국인 근로자들이 각 지역에서 집단생활을 하게 될 것이고 그들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할 우려가 다가섰다. 영농기에 외국인근로자들을 수용할 마땅한 시설이 없어서 비닐하우스에서 여럿이 함께 생활하게 해온 경험으로 미루어 걱정이 앞선 것이다.

우리 전북의 실정으로 자체에서 농업 인력을 확보할 수 없으므로 어떻게든 해외 인력을 들여와야 하는데 지금까지처럼 비닐하우스에서 비위생적인 생활을 하게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기왕에 외국 인력을 들여와 쓸 것이면 그들이 위생적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도의 시설을 마련해줘야 할 것이다.

더구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외국 인력을 구하기도 어려운 형편인데 그들의 생활공간조차 확보하지 않고서 일하러 오라고 불러도 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절대노동력이 부족한 전북의 실정에서 해외인력 확보 문제를 개인 알선회사에 맡기고 바라볼 게 아니라 행정이 직접 나서서 인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생각할 때다.

각 지역별로 소요인력을 파악하고 그들을 수용할 시설을 사전에 준비하여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의 방역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숙소가 불편하여 도심으로 나가는 근로자들이 나올 수 있고 조직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개인행동으로 방역지침을 어길 수도 있다.

농촌의 빈집을 활용하거나 지역별 단체 생활 공간을 사전에 확보하여 노동자들을 부르면 인력확보가 한결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뉴스를 검색하고 정리하면서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농촌인력을 미리 걱정하는 시군은 보이지 않았다.

줄어드는 인구에 따른 노동력감소가 불가피하다면 선제적으로 소요인력을 파악하여 노동력을 확보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른 행정이다. 갈수록 평균 연령이 높아가는 농촌에서 인력을 확보하여 지역별로 수요에 맞도록 공급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북도와 각 시군이 공동으로 방안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다. 이른 봄철 과수농가에 필요한 인력부터 밭농사와 하우스 관리 등에 필요한 인력소요 지도를 만들어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세워 노령의 농민들이 인력부족으로 망연히 한숨을 쉬는 일이 없게 하기를 바란다.

필요하다고 원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준비하고 적절하게 공급하는 좋은 행정이 단체장의 인기를 높이고 재선이 가능성도 높이는 윈윈 행정이 될 것이다. 국가예산을 얼마 가져왔느니, 어떤 사업을 가져왔느니 선전하기보다 주민들이 필요한 것을 제때에 마련해주는 친절한 이웃 같은 행정이 가장 좋은 행정이고 팬을 만드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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