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버스 결행 과징금 제도 시행하라.
전주시내버스 결행 과징금 제도 시행하라.
  • 전주일보
  • 승인 2021.02.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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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을 지난 첫 월요일, 코로나19 영업제한도 풀리고 시민들의 이동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 오후 2시경 기온은 2, 체감온도는 영하 1~2정도로 추웠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4가 비전대학에서 148분에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타려는 시민 9~10명이 버스를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다.

다음 버스 시간은 1445, 시민들은 버스를 타러 나와서 최소 40분 이상을 떨며 기다리다 다음버스를 탈 수밖에 없었다. 발열의자라는 게 있지만, 비좁게 앉아도 5명 정도가 앉을 수 있을 뿐이다. 다음 시내버스 정류장과 그 다음 시내버스 정류장에서도 상당수 시민이 기다리고 있었을 터이지만, 버스 승강장에 설치된 안내화면에는 버스 결행을 알리는 문구 한 줄도 없었다.

최소 25명 이상의 시민이 강한 바람이 부는 체감온도 영하의 날씨에 떨며 기다린다는 생각을 했더라면, 전주시내버스를 전주시청 교통과가 제대로 통제할 수 있었다면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되었다.

답답한 마음에 차고지까지 쫓아가서 결행 사유를 물었더니 차고지에는 다른 버스의 운전자 두어 명이 벌렁 누운 채 기름 넣으러 갔을 것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차고지에 61번 버스가 있었지만, 다음 시간에 운행할 차량이라고 했다.

몇 번이나 전주시 교통과와 시내버스 공동관리위원회에 전화를 했지만 계속 통화중이라는 메시지만 들렸다. 그러다가 전주시 교통과에 전화가 연결되어 결행 사유를 물었더니, ‘완주군 시내버스와 연결 관계로 결행이 종종 있는 것 같다라고 남의 집 이야기 하듯 하는 대답이 들려왔다. 아마 이날 결행은 사례 한 건만이 아닌 듯 했다.

전주시 교통과는 결행 자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내버스 공동관리위원회가 알아서 시간을 빼먹든 말든 교통과는 모르쇠인 것이다. 그러면 시내버스 안내판을 통해서라도 결행을 알려야 사람들이 떨며 기다리지 않겠느냐고 추궁을 했더니, 아직은 그런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다는 무책임한 답변이 돌아왔다.

전주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내버스 운행 보조금을 지급하면서도 시내버스 공동관리위원회가 하는 대로 돈만 대준다면 이건 문제다. 적어도 결행에 대해서는 1회당 얼마를 공제하기로 계약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그런 계약 조건이 있다면 시내버스가 절대 결행하지 않을 것은 어린아이에게 물어도 안다.

전주시가 아쉽게 시내버스 사업조합이나 공동관리위원회에 끌려 다니는 게 아니라면, 이제라도 결행에 따른 과징금조항을 두어야 한다. 서울 지하철 같은 시내버스라니 하는 뜬 구름 잡는 문구만 나열할 게 아니라,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고 전주시가 제대로 시민의 세금을 쓰고 있다는 의미로라도 결행 벌칙 조항을 반드시 설정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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