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사고, 대부분 고령보행자...인식변화 시급
무단횡단사고, 대부분 고령보행자...인식변화 시급
  • 조강연
  • 승인 2021.01.18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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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이 다가올 때 고령 보행자들이 젊은 층보다 짧은 거리에서 무단횡단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는 18어르신 보행자 도로 횡단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시속 50km, 60km로 접근하는 차량을 보고 보행자가 횡단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때의 차량과 횡단보도 간 거리를 조사한 결과 60세 미만 비고령자는 횡단보도로부터 76.7m의 거리에 차량이 접근했을 때 도로 횡단을 포기한 반면 60세 이상 고령자는 64.7m까지 접근했을 때 도로 횡단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자들이 비고령자보다 보행속도가 느림에도 불구하고 차량과의 거리가 더 짧은 상황에서도 횡단을 시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차량의 접근 속도별로 살펴보면 횡단포기 거리는 시속 60km일 때 15.5m의 차이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차이는 시속 50km에서 8.5m로 좁혀져 자동차 접근속도에 대한 고령자의 인지·판단 능력이 비고령자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단은 보행자가 안전하게 횡단하기 위해선 접근차량의 속도 접근차량과의 거리 자신의 횡단소요시간(보행시간) 등을 모두 정확히 인지해야 하나 고령자들은 이러한 인지능력이 해를 거듭할수록 저하되기 때문에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설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고령자의 경우 차량이 다가올 때 비고령자보다 차량과의 거리가 더 짧더라도 도로를 횡단하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한 특성이 있어 보행사고 위험이 높다면서 고령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차가 빨리 올 수 있음을 인지하고 여유있게 횡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부모님들과 나의 가족 그리고 타인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올해 417일부터 시행되는 안전속도 5030 정책에 많은 관심과 동참을 당부드린다면서 “5030 정책은 속도 하향을 통해 고령자의 도로 횡단 시 판단 오류를 줄여주고, 운전자는 보행자를 더욱 잘 볼 수 있어 교통 사망사고를 줄이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3년간(2017~2019) 전국에서 무단횡단으로 인해 보행자가 사망한 사고는 1,495건으로 그 중 929(62.1%)이 고령보행자 사고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43.9%)과 비교하면 18.2%p 높은 수치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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