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9시 이후 음식점 영업 제한되자 낮술 등 몰려...음주단속 사각지대 우려
오후 9시 이후 음식점 영업 제한되자 낮술 등 몰려...음주단속 사각지대 우려
  • 조강연
  • 승인 2021.01.17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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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오후 9시 이후 음식점 등의 영업이 제한되자 애주가들의 음주가 이른 시간대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감시가 느슨해진 상황에서 단속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이른 시간대 음주가 늘고 있어 단속강화 등 대책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다.

주말인 17일 오후 1시께 전주시 삼천동 회센터. 낮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음주를 즐기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후 9시 이후 음식점 등의 영업이 제한되면서 술을 마실 수 없게 되자 음주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낮 시간대로 몰린 셈이다.

회집을 찾은 김모(40)씨는 지인과 약속을 계속 미루다가 점심에 만나기로 해서 모였다면서 낮술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낮술 손님들이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음주는 낮 시간대 뿐 아니라 저녁식사와 음주를 겸비하는 등 전반적으로 시간이 앞당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에 살고 있는 양모(30)씨는 매년 대학 동기들과 모임이 있는데 음식점 영업시간이 짧아져서 올해는 약속 시간을 평소보다 앞당겼다면서 대학동기들과 오후 6시에 만나서 간단하게 식사와 술을 마시고 헤어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음주가 이른 시간대부터 시작되면서 음주 교통사고 우려도 높아진 상황이다.

전라북도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202011월 기준) 도내에서 발생한 음주 교통사고는 1,856건으로 54명이 숨지고 3,11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낮술과 이른 음주가 가능한 정오에서부터 오후 8시까지 발생한 음주 교통사고는 495건으로 전체의 26%가량을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연장되면서 이러한 이른 시간대 음주 교통사고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단속이 늦은 오후 시간대에 집중되고 있어 낮술 음주운전 등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최모(30)씨는 낮에는 음주단속을 보지 못한 것 같다면서 오후 9시 이후 음식점 영업이 제한되면서 음주가 이른 시간대부터 시작되는 만큼 단속도 맞춰서 진행해야 효과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북도경찰청은 이달 말까지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한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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