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권 구도, 정세균 제3후보 '관심'
與 대권 구도, 정세균 제3후보 '관심'
  • 고주영
  • 승인 2021.01.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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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선호도 이낙연 '휘청' 이재명 '약진' 속 정세균, 양강 때리며 시동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 양강 구도가 시간을 갈수로 격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3의 후보’의 등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새로운 대선경쟁 구도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사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양강 구도로 굳어진 상태다. 그간 여론조사에서도 두 주자의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 지시가 맹추격하면서 두 주자의 지지율의 격차가 점차 벌어져 그간 굳건하던 ‘이낙연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권 일각에선 정권 재창출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이에 이 대표와 이 지사에 이어 제3의 후보로 정세균 국무총리의 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한국갤럽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다음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 23%, 윤석열 검찰총장 13%. 이낙연 민주당 대표 10% 순으로 조사됐다(12~14일 조사,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이 지사 43%, 이 대표 23%로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이 대표의 지지기반인 호남에서조차 이 지사 28%, 이 대표 21%로 역전당했다.

지난해 4월 총선 직후 40%대까지 치솟았던 이 대표 지지율 하락은 새해 벽두에 던진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 카드가 민주당 지지층과 호남의 대대적 이탈을 불러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 지사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지율 단독 1위에 올라섰다. 그는 지난해 7월 형님 강제입원 의혹 관련 대법원 상고심에서 무죄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받으며 기사회생한 이래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이처럼 최근 여론조사에서 양강 구도가 균열이 가면서 대권 레이스에서 한 발 비켜서 있는 정세균 총리가 슬슬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특히 ‘미스터 스마일’이 별명인 정 총리는 튀지 않는 온건한 이미지였지만, 최근엔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정 총리는 지난 8일 국회에서 '문 대통령이 백신 수급 책임을 떠넘긴다'는 야당 의원에게 "국가 원수에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그가 눈물을 보인 것도 이례적 모습이다.

여기에 현안을 놓고 이 대표의 '이익공유제'를 겨냥해선 '자발성'과 '국민적 공감대'를 전제한 뒤 "또 다른 갈등의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민 보편 지급을 주장하는 이 지사를 향해선 "더 이상 '더 풀자'와 '덜 풀자'와 같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일격을 가했다.

이처럼 정 총리가 야당의 공격에 맞서 문재인 대통령을 엄호하는 모습 등을 두고 당내 대권 구도에 계속 관망하는 친문 진영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정세균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포럼'도 최근 정 총리의 대선도전을 위해 50명 이상으로 규모를 확장해 대대적인 활동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문제는 실물경제에 밝고 풍부한 청치 연륜이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이 대표와 이 지사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카드라는 평가가 있지만, 대권 경쟁력 척도인 지지율이 좀처럼 뜨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정 총리는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 방역 성과와 퇴임까지 국정 책임자로서의 이미지 극대화 등이 숙제 해결과 함께 정치 인생의 최종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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