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 아침입니다
새해 새 아침입니다
  • 전주일보
  • 승인 2021.01.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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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일보 독자 여러분 가정에 행운과 건강이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올해도 전주일보는 작지만 바른 언론으로 소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만, 적은 예산으로 작고 알차게 하려다 보니 눈과 귀가 미치지 못하여 독자 여러분의 궁금한 일을 다 풀어드리지 못하는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다 살피지는 못하더라도 비틀고 꾸며 엉뚱한 기사를 만드는 잘못을 범하지는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새해를 맞는 마음은 조금 들뜨고 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대와 각오, 그리고 희망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 새해 아침은 감격은커녕 막연히 이 지긋지긋한 시간이 어서 갔으면 하는 소망뿐이었습니다. 어쩌다가 지독한 코로나바이러스에 붙잡혀 얼굴조차 감추고 다정한 사람들을 만나지도 못하는 참혹한 세상을 견디느라 애쓰시는 독자 여러분께 도움을 드리지 못해 안타깝기만 합니다.

지난해 교수회의가 내놓은 사자성어는 공명지조(共命之鳥)였습니다. 공명조 라는 새는 머리가 둘인데 좋은 것을 찾아 좋아하는 머리와 그 머리가 좋아하는 꼴을 못 보아 독()을 먹어 함께 죽어버린다는 머리를 가진 새입니다. 어쩌면 거대 여당과 그 꼴을 못 보는 야권이 형성될 것을 미리 짚어낸 교수회의가 놀랍습니다.

이 코로나 정국에서 K-방역을 배 아파하더니, 끝내 3차 대유행이 진행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공격을 해대는 또 한 집단의 행동을 보며 공명지조를 생각했습니다. 같이 죽을지언정 좋아하는 꼴은 못 본다는 공명조의 다른 머리가 저지르는 행동은 독을 삼켜 모두 죽어버리자는 짓입니다.

그 책동에 흔들려 놀아나는 민심이 무섭습니다. 그러나 현명한 주인들은 어두운 세상으로 돌아가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선동에 흔들린 마음은 중요한 단계에서 중심을 잡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절 우리는 어둠이 지배하던 세상을 경험했습니다. 국민을 Lemming(나그네쥐, 들쥐)으로 생각하는 자들이 나라를 흔들며 그들만 잘사는 세상을 만들었던 시절을 기억합니다.

올해는 제발 공명조의 모습에서 벗어나 하나의 머리와 국민의 소리를 제대로 듣는 귀, 어렵고 힘없는 곳을 잘 보는 눈을 갖고 황소처럼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정부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염원합니다.

전주일보는 크지 않은 목소리이지만, 울림(共鳴)이 있는 소리로 바른말을 하는 신문으로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작은 일이라고 슬쩍 넘어가지 않고 힘 있는 집단의 일이라고 회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도민과 독자 여러분을 위한 일이라면 서슴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지금까지처럼 지켜봐 주시고 한 번 더 찾아봐 주시기 바랍니다.

도민 여러분, 독자 여러분, 신축년(辛丑年)에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떨쳐내고 하시는 일마다 다 이루시고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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