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용진읍, 얼굴없는 천사 선행...나비효과로 이어져
완주 용진읍, 얼굴없는 천사 선행...나비효과로 이어져
  • 이은생
  • 승인 2020.12.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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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새벽. 완주군 용진읍사무소 민원실 입구에 10kg짜리 쌀포대 60개가 가득 쌓여 있었다. 10여 년째 불우이웃을 도와달라며 어김없이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사랑의 나눔이었다.

쌀포대 위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손 편지 한 통이 놓여 있었다. 편지는 올 한해는 온통 세상이 코로나19로 정말 살기 어려운 한해였다강추위가 시작하는 동절기에 우리 사회의 손이 덜 미치는 구석구석 찾아 훈훈하고 생기 넘치는 용진읍이 됐으면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28일 용진읍에 따르면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13년째 쌀을 기부해왔는데, 올해까지 기부한 쌀만해도 총 390포대, 7,800kg에 달한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지만 대략 10kg짜리 한 포대를 25,000원으로 계상한다 해도 2,000만 원에 육박한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완주군 용진읍에 커다란 감동을 주며 다른 봉사와 기부의 손길로 이어지는 등 완주군 전반의 나비효과를 낳고 있다.

실제 천사의 선행에 보답하기 위해 이장협의회 회원들은 재능기부를 통한 사랑의 쌀 감동 릴레이를 5년째 지속해오고 있다. 용진읍 주민들 사이에서도 따뜻한 기부문화가 확산되면서 매년 봉사와 후원의 손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용진읍이 지역 리더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발적으로 100, 1,000, 10,000원 또는 소득의 1%를 기부 받는 사회통합 군민 모금운동에 참여하는 인원도 증가하고 있다.

강신영 용진읍장은 익명으로 매년 지속되고 있는 용진읍의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에 대해 주민들 모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가득하다소중한 쌀은 얼굴 없는 천사의 따뜻하고 행복한 마음을 담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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