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크리스마스
블랙크리스마스
  • 전주일보
  • 승인 2020.12.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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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며
12월의 마지막 쇼윈도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는
이 세상 어딘가에
블랙크리스마스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흰 눈이 내리는 밤거리에 크리스마스트리가 반짝일 때
군산역 뒷골목
어느 창호문 뒤에서는
젖은 기침소리가 불빛이 되어 흔들린다
깨진 유리창 틈으로 들여다보는 핏발 선
겨울은 죄가 아니라
하느님이일 잡았던 손을
잠시 놓는 일
크리스마스가 온 누리에 축복이지만
몇 사람에게는
밤하늘에 별 하나 떠 있지 않은
지상에서 가장 슬프고 추운 날이다

화이트크리스마 뒤에 울고 있는
불랙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이브가 으슥해 질 때 까지
교회당의 붉은 십자가가 명멸하고 있다

ㆍ 군산월명공원 : 크리스마스이브에 시내를 내려다보며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리스도(Christ, '메시야'라는 뜻)'와 '마스(Mass, '예배'라는 뜻)'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말이다.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고 예배하는 날이라는 의미이다. 우리말로는 성탄절聖誕節, 프랑스어로는 노엘Noel, 독일어로는 바이나흐텐Weihnachten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를 12월 25일에 기념하는 이유는 불확실하다. 초기 그리스도교도들이 '정복당하지 않는 태양의 탄생일'(natalis solis invicti)이라는 로마의 이교 축제와 같은 날에 기념하기를 원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눈이 내린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면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 눈 없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면 블랙 크리스마스Black Christmas라고 한다. 크리스마스를 애인 없이 홀로 보내면 앞으로 7년 동안 솔로로 지내게 되고, 애인과 함께 보내면 앞으로 10년 동안 같이 지내 게 될 것이라는 크리스마스의 저주가 블랙 크리스마스다.

솔로들에게 무서운 이야기다. 이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 유흥업소마다 블랙 크리스마스를 피하자는 명분아래 분홍파티나 치마파티 등 국적을 알 수 없는 이색 파티가 열린다. 실상은 유흥업소 사람들이 손님을 많이 모으기 위해서 소문을 퍼트린 것으로 빼빼로 데이나 다를 바 없는 일종의 상술이다.

말 그대로 억지 마케팅이다. 그러나 오늘날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휴일로 인식되고 있으며, 한국 역시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교회나 성당에서는 예배와 미사를 드리고, 그 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열어 축제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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