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아동학대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 전주일보
  • 승인 2020.11.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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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직에 종사하면서 접한 사건 중 가장 가슴 아팠던 사건은 아동학대사건이다. 피해아동을 조사하던 중 혹시나 자신으로 인해 부모가 처벌받으면 더 큰 학대로 돌아올까 무서워하던 피해아동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아동학대 사건이 뉴스로 전달된다.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발생한 학대부터 계모, 계부 심지어 친부모에 의한 학대 사건까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문제는 그럼에도 많은 아동학대가 ‘집안일’로 치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상에 드러나는 건 이미 손쓸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악화된 사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가 심하게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심한 경우 죽고 난 후에야 그동안 겪어온 안타까운 고통이 밝혀지는 것이다.

아동학대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집 안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를 발견하거나 이에 개입하기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말이다. 하지만 많은 선진국은 이런 문제에 대비해 단단한 방책을 마련해뒀다.

우리도 이제 비로소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할 시점에 왔다고 할 수 있다. 가족이 아이를 돌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이웃이나 친구 같은 제 3자의 관심도 누군가에게는 위로, 혹은 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전북지방경찰청 1기동대 경장 박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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