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양에 치중하는 전북도 국제행사
겉모양에 치중하는 전북도 국제행사
  • 전주일보
  • 승인 2020.11.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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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아태마스터스 대회 항해에 암초가 솟았다. 내년에 치를 예정이던 도쿄 월드마스터스 대회가 순차적으로 밀려 2022년으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3월 리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판 아메리칸대회가 코로나로 인해 연기하기로 결정됐고, 내년 11월에 열릴 예정이던 일본월드마스터스가 2022년으로 1년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났다.

전북도는 2019114일 전북도청에서 마스터스대회 승인기관인 국제마스터게임협회(IMGA)의 카이 홀름 회장과 2022년 대회 개최도시 계약에 서명했다. 전북도는 참가선수 13,000명과 관광객 2만 명이 찾아올 것으로 예측하고 대회개최를 위한 준비 중이었다.

전북도는 이달 9일에도 코로나 사태 속이지만, 대회는 차질 없이 치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아래 2022610일부터 18일까지 치러질 대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미 리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판 아메리칸 대회가 연기되고 일본의 월드마스터스 대회도 연기 발표만 앞두고 있던 시점인 것을 생각하면 좀 더 차분하게 사안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적절한 대응을 했어야 옳았다.

뻔히 일본의 월드마스터스 대회가 연기될 것을 짐작할 수 있었고 그 뒤에 연기 결정이 된 뒤에도 대회 조직위원회는 예산을 신청하고 준비를 서둘렀음을 도의회는 지적했다. 최대 행사인 월드마스터스 대회에 연이어 대회를 개최할 수 없고 강행한다면 그 규모가 보잘 것 없게 될 것을 짐작할 수 있음에도 이를 도민에게 알리지 않고 여전히 대회를 준비하는 태도를 보였다.

아태 마스터스 대회를 유치 성공을 선전하며 요란을 떨 때는 이미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그 뒤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섭게 번져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을 때에도 전북도는 대회 진행이 어렵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종목별 회의를 진행하거나 지역별 대회 진행을 검토했다. 마치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처럼 준비를 서둘렀다.

전북도의 이 같은 태도를 지적하는 건 이 뿐만 아니라 새만금 잼버리 준비에서도 지나치게 요란스럽고 거창하게 대응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이다. 현재 새만금과 부안의 내변산 공지 등만 활용해도 잼버리를 훌륭하게 치를 수 있는데 한군데에 대규모 캠핑장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은 적절하지 않다.

세계 잼버리에 여러 차례 참여한 원로 스카우트의 경험을 빌리면 최대 7천명이 모여 개회 행사와 종료 행사를 치를 장소만 필요하다고 한다. 실제 캠핑은 갖가지 행사를 진행하는 파트별로 나뉘어서 진행하므로 한 자리에서 수천 명이 야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음용수와 세척수를 사용할 임시시설과 임시 간이 화장실을 곳곳에 설치하여 자연을 이용하는 활동이 잼버리의 핵심이라는 설명이었다.

겉만 번지르르한 준비에 열을 올리는 전북도의 진행과는 사뭇 다른 스카우트의 본질이다. 무엇보다 새만금 해수 유통이 이루어져야 악취 없는 새만금에서 잼버리 행사를 치를 수 있을 것이다. 썩은 물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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