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실 임실’ 농촌지역 문화의 질을 높인다
‘문화마실 임실’ 농촌지역 문화의 질을 높인다
  • 김주형
  • 승인 2020.11.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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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1호 복합문화공간 ‘문화마실 임실’, 지역 유휴공간 활용해 조성
- 주민이 주인이 되는 문화공간 조성해 지역내 '소통의 장' 역할도 수행

농촌에 사는 아이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가 문화적 소외다.
영화를 보고 싶어도, 미술이나 음악을 접하고 싶어도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만 가능한 곳이 농촌이다.
대도시에서는 흔한 문화시설을 농촌에서는 많은 시간과 발품을 팔아야 찾을 수 있다.

이처럼 열악한 문화시설과 문화향유에 대한 갈증은 젊은이들이 농촌을 등지는 하나의 이유가 됐고, 줄어드는 인구는 또다시 문화시설을 축소하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문화적인 소외 등 농촌 지역의 문제를 한 번 해결해보자고 추진된 것이 바로 전북 문화마실이다.     /편집자

●농촌지역 문화생활 확대-문화마실 사업

전북문화관광재단의 문화마실 사업은 지역인구 감소 등 환경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지역 내 유휴시설들을 생활공간 내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문화 소외지역 문화 예술공간 발굴 및 육성 사업이다.

특히, 주민들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향유 하고 참여할 수 있는 마을 단위 작은 문화공간을 조성해 문화예술 활동을 장려하고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줄이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또 문화마실은 지역 내 유휴시설에 대한 단순한 리모델링 사업에 그치지 않고 주민주도 문화활동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술활동 공간이 부족한 예술인들이 자기 지역에서 창작성과를 선보이는 여건을 조성하고 지역민들이 이를 향유 함으로써 지역 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는 목적도 있다.

●전북1호 복합문화공간-문화마실 임실

임실군 관촌면 옛 상월초등학교 분교에 조성된 '문화마실 임실'은 지역의 저활용 공간을 활용해 전북도 공모사업으로 조성한 전북 1호 복합문화공간이다.

전북 1호 복합문화공간인 '문화마실 임실'은 1억2,500만원의 예산을 투입 ▲ 지역민들의 문화적 활동과 공동체의 활성화 ▲ 지역민의 일상적 문화콘텐츠 향유 및 교육체험 ▲ 주민이 주체가 되는 커뮤니티 운영에 중점을 두고 전시·회의·강연·커뮤니티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탄생했다.

특히,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의 유휴공간을 문화 예술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한 첫 결과물인 '문화마실 임실'은 전시나 공연을 선보이는 창작 공간 및 주민들이 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마실 임실의 역할

지난해 문을 연 ‘문화마실 임실’은 그동안 지역 출신 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초대전과 각종 강연, 체험 활동 등을 통해 지역주민의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함은 물론 지역작가들의 창작 활동 등을 북돋우고 있다. 또 예술인들과 주민들 간의 소통공간으로서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실제, 지난 13일 필자가 찾은 ‘문화마실 임실’은 작가로부터 강연을 듣는 주민들로 붐볐다.

이날 강연의 주인공은 임실 출신의 서양화가인 최은정 작가. 최 작가는 이날 참석한 주민들에게 밑그림 그리는 법을 강연하면서 "무언가를 잘 기억하고 싶다면 그에 대한 그림을 그려라, 잘 그리든 못 그리든 정보를 그림으로 나타낼 때 가장 오래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림 그리는 것이 기억력을 항상시키는 가장 좋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 참여한 임실읍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이런 강좌를 자주 접하면서 그동안 문화에 목말라 하던 농촌지역이 이제는 대도시 부럽지 않게 문화가 있는 생활로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문화마실 임실이 주민들의 복합커뮤니티 공간으로 생활문화 확산과 지역 문화교류의 거점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민은 “문화마실 임실에서 각종 강좌와 전시회 등을 접하고 체험활동에 참여하면서 이웃, 친구 및 낯선 사람과 대화를 통한 공동체 의식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최은정 작가는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이나 농촌활성화가 최근 패러다임이라면서 문화마실 같은 공간이 보다 확충되길 기대하며 문화예술 기반이 열악해 평소 전문적인 동아리 활동을 하지 못했던 지역주민들이 이를 통해 자아실현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화마실 임실의 각종 사업

지난해 11월 문을 연 '문화마실 임실'은 올 2월 한국화 김경희 초대전을 시작으로, 도예 최범홍, 철조각 박승만 조각초대전, 목조각 소신영 조각 초대전, 한국화 김용완 초대 개인전, 2020년 제3회 사)한국미술협회 임실지부 회원전, 회화가 노성규 초대 개인전, 서양화가 최은정 초대 개인전과 함께 이들 작가와 주민과의 만남을 위한 강연을 열어 임실군민의 문화갈증을 해소했다.

또 작품 감상할 때 움츠려드는 마음 떨쳐내기, 꺼먹이 소성기법의 이해, 한국의 도자기, 원시미술과 현대조형, 치도구의 역사와 이해 등 강연을 통해 임실지역 예술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이와 함께 원목 연필꽃이 만들기, 지역민과 함께하는 생활도자기 제작, 힐링다도 명상체험, 지역민을 위한 작은 음악회 등을 열어 지역내 대표 문화체험 공간이자,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주민들의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

문화마실은 입소문을 타고 있어 인근 마을 주민뿐 아니라 전주와 타지역에서도 많이 방문하고 있다. 한적한 시골동네에 문화공간이라는 이색적인 매력으로 도민들의 재방문율도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는 문화콘텐츠를 다양화에 대한 과제도 앉고 있다.

문화마실은 주민들의 공간인 만큼 향후 주민참여 프로그램 기획을 구상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의 가족 사진전이나 지역 어르신들의 인물 사진전 등 삶의 여정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기록하고 이웃과, 고향을 떠난 자녀들과의 공유를 통해 세대연결의 가치와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겨본다는 취지다. 

임실지역 한 문화계 인사는  “문화마실이 지자체와 지역민의 관심으로 주민이 주인이 되는 문화공간으로 나아가 지역의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행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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